KIA 선수단은 30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4가에 모여 우승 카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범호(43)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12번째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든 선수 대부분이 탄 2층 버스가 광주 지하철 1호선 금남로5가 역부터 5.18 민주 광장까지 1.2㎞ 거리를 지나갔다. 오후 1시 50분 무렵 KIA의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 그리고 선수단이 도착했으며, 이범호 감독이 등장하자 '이범호'라는 이름이 금남로에 울려 퍼졌다.
광주 지역에서 역대 3번째로 열린 야구 우승 차 퍼레이드다. 1983년 첫 우승, 1989년 5번째 우승 이후 35년만. 주최 측인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약 1만 명의 광주 시민이 카퍼레이드를 함께했다. KIA 유니폼을 입은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팬들까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갈수록 늘어나는 팬들에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진을 찍고 바로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참여하지 못한 팬들과도 그 기쁨을 누리려 했다.
타이거즈에서만 3차례 우승한 '대투수' 양현종(36)에게도 카퍼레이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항상 TV나 신문으로만 봤던 걸 내가 하니까 감격이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나서 걱정도 했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이 와주셨다. 그래서 너무 놀랐고 감사했다. 선수들끼리도 '우와'만 외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버스 앞에서 풍물놀이패 분들이 흥을 돋워 주셨는데 충장로에서 축제할 때의 그 느낌이라 우리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벅찼다"며 "우승하고 (한 달간) 아빠로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우승 행사를 하니 이렇게 좋은 거였구나를 다시 느꼈다. 한 번 더 카퍼레이드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2024 KBO MVP 김도영(21)도 들뜨긴 마찬가지였다. 김도영은 "진짜 대박이었다. 그냥 그 생각밖에 안 난다. 너무 재미있었다. 솔직히 그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선수들도 전부 놀랐다. 사진을 엄청나게 찍은 것 같다. 신기했다.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2025년 다시 우승하고,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5경기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2루타 3개, 3루타 1개, 출루율 0.636, 2타점, 3득점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김선빈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1.2㎞라고 해서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천천히 갔다"며 "어떤 아저씨 팬분은 '(이)범호야 나 왔다'고 하길래 아는 분이냐고 감독님한테 물으니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팬들과 소통한 것도 처음이라 색달랐고 재미있었다. 또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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