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도영!' 이변 없었다, 선수가 뽑은 '리얼글러브 올해의 선수상' 영예... 키스톤상 박찬호·김선빈-배터리상 임찬규·박동원 [한남동 현장]

한남동=안호근 기자  |  2024.12.01 12:37
KIA 김도영이 1일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팬들이 선택한 Fans choice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변은 없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역시나 2024년의 주인공은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었다.

김도영 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후보 선정 기준은 선발 투수는 최다 이닝 상위 5명, 구원 투수는 최다이닝 홀드 3명과 최다이닝 세이브 3명이, 포수와 내야수는 수비이닝 상위 5명, 외야수는 수비이닝 상위 9명이었다. 베스트 키스톤 콤비는 각 구단 2루수와 유격수 최다이닝 출장 선수의 수비이닝 합산 상위 5커플, 배터리 배터리는 배터리 이닝 72 이상, 최다이닝 상위 5커플이 대상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에게 돌아가는 올해의 선수상에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을 기준으로 상위 5명을 후보로 선정했다. 다른 모든 부문의 투표는 선수들이 생각하는 올 시즌 가장 좋은 수비를 보여준 선수를 투표하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동료 선수들이 투표했고 그 결과 예상대로 김도영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원태인과 구자욱(이상 삼성), 김혜성과 송성문(이상 키움)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으뜸별이 됐다.

KIA 김도영이 1일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팬들이 선택한 Fans choice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하고 KIA의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역대 12번째 제패를 이끌었다.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전체 101표 중 95표를 받아 득표율 94.06%로 MVP를 수상한 김도영은 이날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로도 선정되며 기쁨이 배가 됐다.

무대에 오른 김도영은 "야구 인기가 좋아진 해에 이 상을 받아 더욱 영광스럽다. 올해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더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발 투수 수상자 양현종(왼쪽)과 구원 투수 수상자 김택연.
선발 투수 부문에서는 양현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뜻깊은 상을 주신 선수들께 감사드린다"며 "1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 앞에서 받는 상이라 뿌듯함이 배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원 투수는 KBO 신인상의 주인공이기도 한 고졸 루키 최다 세이브를 달성한 김택연(두산)이 수상했다. 김택연은 "영광스럽게 뜻깊은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포수 박동원(LG)은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루수는 올 시즌 급반등한 나승엽(롯데), 2루수의 주인공으로는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김선빈(KIA)이 선정됐다. 3루수는 황재균(KT)이 받았다. 황재균은 "내가 이 상을 받기 위해 여기 왔다는 게 의아하다. 뽑아주신 선수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 3루수로는 이 자리에 서는 게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엔 다른 포지션으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격수는 KIA 우승의 주역 박찬호는 "선후배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가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는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1루수 수상자 나승엽(왼쪽)과 3루수 수상자 황재균.
외야수엔 박해민과 홍창기(이상 LG), 정수빈(두산)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3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박해민은 "올 시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이 상으로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내년 시즌을 더 힘내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은 KIA의 우승을 합작한 유격수 박찬호와 2루수 김선빈의 차지였다. 202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선수들의 인정을 받았다. 둘 모두 각 포지션 수상에 이어 2관왕을 누렸다. 무대 위에 오른 둘은 머리 위로 함께 하트를 만들며 호흡을 자랑했다. 김선빈이 "특별한 상을 받아 더 기분 좋고 영광이다. 찬호가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 가능했다. 찬호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자 박찬호는 "신인으로 들어와서 수비만큼은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빈이 형과 같이 펑고를 받는 순간 큰일났다 싶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선배와 꾸준하게 함께 뛰면서 상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베스트 배터리상의 영예는 LG의 투수 임찬규와 박동원 듀오가 누렸다. 둘은 뜨겁게 부둥켜안는 포즈를 취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동원은 "둘을 인정해주고 투표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찬규가 워낙 잘 던져서 보너스를 받은 것 같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임찬규는 "경기 때마다 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동원이 형이 잘 들어주셨다. 제가 공이 좋은 투수가 아니어서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데 몸에 멍이 들 정도로 블로킹을 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컴투스에서는 컴투스프로야구 게임의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컴투스프로야구 Fans Choice를 진행해 올 시즌 유저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를 뽑았다. 김도영이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다. "팬들이 직접 뽑아주셔서 더 의미가 있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선수가 되도록 사람으로서, 운동 선수로서의 역할을 모두 다 하겠다"고 말했다.

외야수 수상자이자 LG 동료인 박해민(왼쪽)과 홍창기.
선수협은 2021년 PCA(Players` Choice Awards)에서 수비 중점의 시상식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리얼글러브 어워드' 로 바꿔 타자 위주의 시상식인 KBO 골든글러브와 함께 프로야구의 주요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들이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동료를 직접 선정한다는 점이 선수협 시상식 '리얼글러브 어워드'의 주요 포인트이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한 부문이던 '리얼글러브 투수상'을 '선발 투수상', '구원 투수상'으로 세분화해 투수로서 수비에 기여한 의미를 부각시켰고, 올해에는 구원투수상 후보를 홀드 3명, 마무리 3명으로 총 6명의 후보를 올리며 매년 수비 중점의 시상식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선수협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선수협 제13대 회장 선출을 위해 국내 프로야구선수 820명(등록,육성,군보류 포함)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12월1일 정기총회를 통해 당선자를 발표하고 정기총회 종료 후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을 받은 KIA 박찬호(왼쪽)와 김선빈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스트 배터리상을 수상한 임찬규(왼쪽)과 박동원이 진한 포옹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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