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형우는 총 유효표 288표 중 137표를 획득하며 강백호(KT·91표), 김재환(두산·20.8%)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득표율은 47.6%였다.
최형우는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22시즌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이었다. 그리고 이날 최형우가 40세 11개월 27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최형우는 올해, 만 41세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1도루,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 OPS(출루율+장타율) 0.860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도 최형우는 4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333, 4타점, OPS 1.012로 맹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출장 기록(야수) 및 최고령 안타, 타점, 홈런 기록을 모두 깨트리며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겼다.
최형우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또 지난 7월 9일 LG 트윈스전에서 40세 6개월 23일의 나이로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을 세웠다.
최형우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건 7번째다. 최형우는 지난 2011년, 2013~2014년, 2016~2017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또 2020년에 이어 올해에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무대에 오른 최형우는 "나이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다시 한번 와서 설 수 있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완벽했던 한 해를 보낸 것 같은데 선수들, 팬분들과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려 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형우는 "우리나라가 너무 힘든데, 야구팬들은 선수들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묵직한 발언을 했다. 최근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
시상식이 끝난 뒤 최형우는 취재진과 만나 '수상 소감이 묵직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준비는 했는데, 다 이야기하지는 못하고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하고 끝난 것 같다. 많은 고민을 좀 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좀 힘드니까, 다들 야구 보시고 힘내자는 느낌으로 말씀드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고령 수상은 그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일까. 최형우는 "여기에 다시 올 거라고 내가 상상을 했겠는가.(웃음) 그런데 언제 와도 떨리고 참 대단한 자리인 것 같다. 우리 KIA 선수들도 함께 데리고 왔다"면서 그 의미에 대해 "누군가는 또 깨트리겠지만, 내가 (이)대호 형을 이겼다는 정도"라며 주위에 웃음을 안겼다. 최형우는 "내가 이대호를 이겼다"고 외치며 재차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제 최형우는 몇 년 정도 더 뛸까. 이에 대한 계획도 있을까. 최형우는 "그런 계획은 없다. 일단 늘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뛰고 있다. 솔직히 이제 야구에 큰 아쉬움은 없다. 제가 야구를 열심히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뜻이다. 제가 살아온 이 야구 인생을 참으로 좋아한다. 만족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도 계속 즐기면서 하고 있다. 매년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안 되면 그만두고, 잘 되면 계속하고 이런 식"이라고 진솔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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