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는 2023시즌 KBO 리그를 평정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한화 약 196억 9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서 단 13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페디의 인생 역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페디는 지난 시즌 KBO 리그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6패(승률 0.769)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올렸다. 아쉽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친 페디는 총 180⅓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137피안타(9피홈런) 35볼넷 209탈삼진 46실점(4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 피안타율 0.207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1차례 성공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페디는 평균자책점, 다승 및 탈삼진(209탈삼진)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86년 선동열(해태) 이후 37년 만이었는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였다. 페디에 앞서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만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페디는 사실 한국에 오기 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그저 그런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네바다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페디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빅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 출장해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도중 환경 변화를 겪기도 했다. 지난 7월 말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삼각 트레이드를 실시했는데, 페디 역시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페디는 화이트삭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다. 화이트삭스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페디는 세인트루이스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3.72로 다소 주춤했다. 투구 내용은 좋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페디였다.
재미있는 기록도 있다. 바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에 빛나는 애런 저지와 통산 상대 전적이다. 저지는 페디 상대로 총 11타석에 들어서 9타수 1안타(2루타 1개) 1타점 1볼넷 6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차례 맞붙었는데, 페디가 저지에게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채 삼진만 2개를 솎아냈다. 저지는 이보다 앞서 2018시즌에는 4타수 1안타(2루타 1개) 2타점 1볼넷 3삼진, 2020시즌에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각각 페디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KBO 무대를 평정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친 페디. 과연 내년 시즌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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