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SSG 랜더스에 남은 'KBO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40)이 사실상 종신 선언을 했다.
지난달 KBO 시상식에서 만난 노경은은 FA 자격을 갖췄음에도 SSG에 잔류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노경은은 지난달 22일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13억 원·옵션 9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의 공헌을 충분히 인정해줬다는 평가다.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에 입단했다. 2022년 41경기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 79⅔이닝 55탈삼진으로 SSG의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부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3연투도 불사하는 헌신으로 KBO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홀드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FA를 앞둔 올해는 7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8홀드, 평균자책점 2.90, 83⅔이닝 71탈삼진을 마크하며 홀드 1위를 기록, 불혹의 나이에 개인 첫 타이틀을 따냈다. 이는 SSG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자, KBO 최초의 40세 이상 개인 타이틀 홀더로서 최고령 홀드왕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런 노경은에 지방 구단 한 팀을 포함한 복수의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는 SSG 잔류를 선택했다. 2021년 14경기 평균자책점 7.35로 은퇴 이야기까지 나왔던 그에게 SSG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었다.
노경은은 "더 이상 내 둥지를 옮기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인천이 터가 좋은 것 같다. 그게 첫 번째 이유"라며 "또 구단주님이 선수를 이렇게 신경 써주는 팀은 없다. 올해는 바쁘셔서 많이 구장에 못 들르셨지만, 항상 야구를 챙겨보시고 축하 문자도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팀에서 내가 못 해서 잘리기 전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다. 또 이곳에서 우승을 해보니까 한 번만 더 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올해는 아쉬웠지만, SSG는 매년 가을야구를 하는 팀이다.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코치 생활도 하고 싶다"고 웃었다.
SSG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 선수들의 멘토가 된 노경은에게 2028년 예정된 청라돔 개장까지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27년, 만 43세까지 올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해줄 거란 믿음도 있기에 25억 원의 계약을 안겼다.
노경은은 "(추)신수 형이 떠나기 전 내게 '이 팀에 남아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여러 번 전화했다. '팀은 널 필요로 한다, 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솔직히 청라돔 마운드까지 밟아보고 싶다. 내 목표는 3년이 끝이 아니다. 3년 뒤에도 구위가 좋고 경쟁력이 있다면 1년, 1년 더 할 생각이 있다. 그렇게 무조건 청라돔 마운드에서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연스레 과연 불혹의 노경은이 정우람(은퇴)의 SSG 구단 통산 최다 홀드 기록인 128홀드를 넘어설지가 기대된다. 2004년 데뷔 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정우람은 2016년 한화로 떠나기 전까지 600경기 37승 21패 128홀드 62세이브를 올렸다.
2003년 KBO 신인드래프트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노경은은 프로 22년간 561경기 86승 95패 86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SSG에 와서 본격적으로 홀드를 쌓기 시작해 이곳에서는 75홀드다. SSG 구단 역대 5위 기록. 구단 2위 기록인 서진용의 84홀드는 가시권인 가운데 계약기간을 끝낸 시점에 SSG 구단 홀드 역사 최상단에 노경은의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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