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Logo

2011년 영화계 UP&DOWN 누가있나②

2011년 영화계 UP&DOWN 누가있나②

발행 : 2011.11.29 09:43

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

다사다난했던 2011년의 한국 영화계. 수많은 영화가 뜨고 졌고, 감독과 스타들 또한 세간에 오르내리며 영화와 운명을 함께하곤 했다. 한 해의 마지막 12월을 눈앞에 두고 결산한 올해의 영화제.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이들, 반면 아쉬움 남는 한 해를 보낸 이들이 과연 누가 있을까.


◆2011년의 UP!


2011년의 영화계는 이른바 '반전의 성공'이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대박에 대한 기대 없이 선보인 작품들이 100억대 예산이 투입된 대형 블록버스터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며 올해 영화계에 반전을 선사했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은 반전의 중심에 선 대표적 인물이다. 2008년 800만 관객을 훌쩍 넘긴 유쾌한 영화 '과속 스캔들'로 충무로에 화려하게 입성한 강 감독은 올해 '써니'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는 데 도전했다. 왕년의 7공주 아줌마들이 과거를 추억하는 복고풍 이야기의 대성공을 점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는 개봉 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얻어냈다. 강형철 감독은 충무로의 가장 주목받는 신진 감독으로 떠올랐다.


'써니'와 함께한 생기발랄한 젊은 여배우들도 함께 주목받았다. 어린 나미 역의 심은경, 어린 춘화 역의 강소라, 어린 수지 역의 민효린은 차세대 여배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올해 최고 흥행작 '최종병기 활' 또한 올해의 반전 흥행작. 한국산 100억대 영화 4편이 차례로 개봉한 올 여름, 가장 마지막에 개봉해 가장 큰 서공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극락도 살인사건'의 성공, '핸드폰'의 흥행 실패 등 부침을 겪었던 김한민 감독은 '최종병기 활'로 액션과 서스펜스를 요리하는 솜씨를 선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흥행과는 별개로 멜 깁슨의 영화 '아포칼립토'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영화의 화제성이 더 커지기도 했다.


주인공 박해일은 액션 대작의 지적인 남자주인공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진가를 알렸다. 관객과 평단은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거푸 안기며 열연에 화답했다.


돌아온 김기덕 감독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창작활동을 중단하고 3년 넘게 두문불출하던 그는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진출한 문제작 '아리랑'을 내놓으며 세계적 감독의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거푸 '아멘'을 내놓으며 왕성한 창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제자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풍산개'의 제작자로서 한국 영화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은 그, 올해는 그의 존재감을 재확인한 해였다.


공유, 송새벽, 유아인, 이제훈 등 젊은 배우들의 활약상도 눈부셨다. 공유는 '도가니'를 이끄는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실제 영화가 존재하기까지 지대한 공을 세운 주역으로 제대 후 공백을 말끔하게 씼었다. 비주얼로 승부하는 말쑥한 꽃미남의 이미지도 함께 날렸다. 가을의 또 다른 흥행작 '완득이'의 유아인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 속 고등학생 완득이가 그대로 살아나온 듯 생생하게 캐릭터를 그려 낸 유아인은 20대 배우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다른 20대의 발견이 있다면 바로 '파수꾼'과 '고지전'이란 인상적인 필모그라피를 남긴 이제훈이다. 그는 이들 작품으로 부일영화상, 대종상, 영평상, 청룡영화상의 신인남우상을 싹쓸이하며 올해의 발견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소속사 갈등으로 다소 빛이 바랐지만 지난해 열풍에 이어 올해까지 '위험한 상견례'로 흥행력을 과시했던 송새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사진

◆2011년의 DOWN


2011년의 영화계가 밝고 희망찬 뉴스로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이면에는 어느 때보다 힘든 올 한해를 보내야 했던 이들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때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불리며 각광받았던 심형래 감독이다. '디 워' 등을 탄생시킨 한국형 SF영화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불리던 그는 영구아트무비 폐업설 횡령설 등 흉흉한 소문에 둘러싸여 2011년을 마감할 처지에 놓였다. 임금 수십억을 체납한 것으로 모자라 횡령, 정관계 접대, 도박, 성상납, 특혜지원, 불법총기 개조 및 사용 등 각종 의혹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해 흥행에 실패했던 '라스트 갓파더'의 특혜 지원 의혹은 국정감사에 도마에 올랐고, 심 감독 관련 의혹이 지상파 고발 프로그램의 소재가 될 만큼 대중적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금 체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그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아직 조사 중인 혐의가 더 남았다.


올해는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신작들의 흥행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중견 감독들이 눈에 띈 한 해기도 했다.


올 초, 구정을 맞아 코믹 전쟁 사극 '평양성'을 내놨던 이준익 감독은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약속했던 "상업영화 감독 은퇴 선언"을 지키겠다며 실제 일선 연출에서 물러나 많은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비록 최근의 몇몇 작품이 흥행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의 영화 연출 복귀를 지지하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 영화 '글러브'를 내놨던 강우석 감독 또한 호평과는 달리 저조한 흥행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올해 여름 제작자로서 2편의 100억대 블록버스터를 내놨던 윤제균 감독도 못잖은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공들여 제작한 서로 다른 2편의 액션 영화가 불과 2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마음을 졸여야 했고, 한국형 3D 액션 블록버스터를 선보이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100억대 영화 '7광구'는 대범한 용기와 기술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채 250만이 되지 않는 흥행 성적과 호된 질책 속에 막을 내려야 했다. 그 그늘에 가려 스피드 액션 코미디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퀵'까지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대박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스턴트 우먼을 넘어 '7광구'의 액션 여전사로 분했던 하지원 또한 3년을 준비한 작품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내년 새 영화 '코리아'로 반전을 노린다.


가을에는 이현승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푸른소금'을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엇갈리는 반응 속에 조용히 추석 시즌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연초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내놨던 100억대 대작 '황해' 또한 높은 기대와 화제성에 불구하고 잔혹성 논란 속에 기대한 흥행 성적을 내는 데 실패, 뒤늦은 칸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초청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

    연예

    "아닌 건 아닌거다" 김수현, 눈물의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