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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백승환·박사랑 "해갑 아빠? 통쾌! 상쾌!"(인터뷰)

'남쪽' 백승환·박사랑 "해갑 아빠? 통쾌! 상쾌!"(인터뷰)

발행 : 2013.02.07 16:27

안이슬 기자

영화 '남쪽으로 튀어' 최나라 역 백승환, 최나래 역 박사랑 인터뷰

박사랑(왼쪽) 백승환 ⓒ사진=구혜정 기자
박사랑(왼쪽) 백승환 ⓒ사진=구혜정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11살 박사랑입니다. 3학년, 아니 이제 4학년 돼요!"


당차게 자기소개를 하는 박사랑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연이어 백승환에게도 자기소개를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저는 16살 백승환입니다"하고 쑥스러운 듯 웃는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의 백승환과 박사랑은 영화 속 모습을 그대로 닮아있었다.


'도가니'에서 한 마디 대사 없이 표정과 수화, 눈물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던 백승환과 '댄싱퀸'에서 깜찍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박사랑이 이번에는 남매로 의기투합했다. 독특한 아빠 최해갑의 DNA를 물려받은 아들 나라 백승환과 아빠 등살에 벌써부터 인생이 피곤한 막내 딸 나래 박사랑, 실제로도 오누이 같은 두 사람을 만났다.



나라와 나래에게 "학교는 매일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아빠 최해갑(김윤석 분), 실제로 이런 아빠가 있으면 어떨 것 같은지 묻자 박사랑은 "학교도 안가고 좋을 것 같아요!"하고 바로 반긴다. 학교가 왜 싫은지 되묻자 재미는 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싫단다. 그 말에 백승환과 기자 모두 박장대소했다.


"해갑 아빠는 성격이 화끈해서 그게 좋아요." (백승환)


"통쾌 상쾌! 시원해요. TV를 못 보는 건 좀 싫을 것 같아요."(박사랑)


두 남매가 아주 죽이 척척 맞는다. 섬에서 두 달간 촬영한 '남쪽으로 튀어'. 김윤석과 오연수는 섬이라면 진저리 칠만큼 고생이 심했다고 했지만 박사랑은 섬에 대한 기억이 각별했다. 반대로 백승환은 벌레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힘들었는데 지금은 또 가고 싶어요. 거기에서 오징어도 먹고 회도 많이 먹었어요. 나방도 있었고, 모기도 엄청 많았어요. 승환오빠는 무서워하는데 저는 안무서웠어요. 오빠는 벌레 징그럽다고 '어~우' 그랬어요. 서울에는 나쁜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여서도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어요."(박사랑)



ⓒ사진=구혜정 기자
ⓒ사진=구혜정 기자

실제로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백승환. 영화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출연했다. 또래보다 훌쩍 큰 키에 초등학생 연기를 하려니 스스로도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키도 커서 초등학생으로는 안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자세도 구부정하게 서있고 그랬어요. 좀 작아보이려고요."(백승환)


영화에서 돈을 빼앗기는 친구를 돕다가 오히려 중학생들에게 폭력을 당하는 백승환에게 실제 학교를 다니는 입장에서 학교 폭력을 실감하는지 물었다.


"저는 맞은 적은 없어요. 그런데 다른 애들은 돈 뺐기는 친구들도 있고 맞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백승환)


실제로 그런 상황에 닥치면 친구를 도와줄 수 있겠는지 묻자 옆에 있던 박사랑이 불쑥 "전 도망갈 것 같아요!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라고 답했다. 가장 확실한 답이라고 셋 모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에서 자신을 때린 중학생들을 기세 좋게 때려눕히는 나라, 실제로도 백승환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중학생을 때리는 장면을 가장 잘한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찍어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아요. 맞는 장면도 있지만 '도가니'에서 워낙 많이 맞아서.(웃음)" (백승환)


박사랑은 펑펑 울며 열연했던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엄마(오연수 분)랑 밤에 화장실에 갔는데 엄마가 귀신 흉내를 내서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었어요. 저 진짜 울었어요. 그런데 영화에는 그게 안 나왔어요. 아쉬워요."


ⓒ사진=구혜정 기자
ⓒ사진=구혜정 기자

다섯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어떻게 연기를 시작했는지 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박사랑, 햇수로 6년차 배우지만 우는 장면은 어렵단다.


"연기 하는 게 재미있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어요. 춥고 더울 때! 우는 장면도 어려워요. 감정을 잡고 있으면 속으로 '아, 왜 안 돼지?'하면서 엄청 힘들어요. 우는 연기 할 때는 엄마가 없다는 생각을 해요. 옛날에는 그 생각을 하면 잘 울었는데 이제는 자꾸 하니까 눈물이 안 나요." (박사랑)


"저도 우는 신은 힘들어요. 촬영하면 밥도 잘 못 먹고 피곤하고, 밤새 촬영하고. 학교 빠지는 건 좋은데 화장을 하니까 피부에 여드름도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힘들긴 한데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 괜찮아요."(백승환)


피부 얘기가 나오자 박사랑의 폭로가 이어졌다. 박사랑이 "승환오빠 은근히 피부에 민감해요. 저보다 화장품도 더 많아요!"라고 말하자 "아니, 그게 아니고 트러블 난 상태로 화면에 나오면 안좋잖아요"라고 항변하는 백승환, 영락없는 사춘기 소년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 앞으로 연기 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다. 두 사람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두 사람 모두 계속 연기를 하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단다. 박사랑은 여기에 영화감독의 꿈도 가지고 있다. 벌써 직접 대본도 써본 적이 있단다. 배우를 계속 하고 싶다는 두 사람에게 욕심나는 역할이 있는지 물었다.


"저는 부잣집 딸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학교도 안가고 여행도 많이 가고. 귀신역도 또 해보고 싶어요. 다음에 하면 더 잘할 것 같아요. 이렇게!(박사랑은 말하며 눈을 위로 치켜 뜬 표정을 지었다)" (박사랑)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사이코패스역이예요. 재미있잖아요. 악역! 항상 당하는 역을 해서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친구들이 제가 노려보면 무섭대요. 외모가 선하니까 악역을 하면 오히려 반전이 있을 것 같아요." (백승환)


이제 꽃피는 3월이면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학교 얘기가 나오자 우울한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을 보니 절로 웃음이 터졌다.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캐스팅 돼 곧 촬영에 들어가는 백승환은 "방학 때 시작해서 개학하기 전에 촬영이 끝난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두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었다.


"'남쪽으로 튀어'가 대박 나는 것? 바라는 건 700만? 800만? 아무튼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백승환)


"내가 그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저는요. 여행 갈거예요. 보라카이로! 또 다른 건 '남쪽으로 튀어'가 대박 나는 거예요 1000만? 하여튼 대박 날거예요!" (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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