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다이노스는 KBO리그 1군 데뷔 시즌인 2013년을 제외하고는 2014시즌부터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창단 6년된 팀으로는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어 왔었습니다.
지난 해 NC는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후반기 8월 초순에는 한때 KIA와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스 에릭 해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제프 맨쉽도 부상 후 복귀했지만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김진성-원종현-이민호-임창민으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진도 지친 모습을 보이며 NC는 정규시즌을 79승3무62패, 4위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2패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두산과 대결 끝에 1승3패로 패했습니다.
작년 시즌 직전 NC의 예상성적은 상위권 팀으로는 전망되지 않았습니다. 3년 간 NC 타선을 이끌고,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한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밀워키 브루워스)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NC는 새로 온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1루수-4번 타자의 자리를 확실하게 맡으며 115경기 타율 3할 35홈런 1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7의 만점 활약으로 테임즈의 빈 자리를 상당히 메워주었습니다. NC는 올해 당연히 스크럭스와 재계약할 방침을 세우고 스크럭스와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NC는 5년간 정상급 투구를 보인 에릭 해커(35)와는 결벌하기로 작년 말 결정했습니다. 해커는 3년간 NC에서 던지면서 44승27패 평균자책점 3.54의 준수한 투수였습니다. 제프 맨십과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맨십은 지난 해 12승4패 자책점 3.67의 좋은 피칭을 보였으나 후반기에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해커와 맨십이 떠난 NC가 2018 KBO 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궁금합니다.

NC의 선발진은 지난 해 기복을 보였지만 희망은 있었습니다. 구창모(21)와 장현식(23) 등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좌우 에이스 재목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구창모는 NC의 유망주 좌완 투수로 지난 해 기복이 있었지만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31경기(25선발) 7승10패 평균자책점 5.32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장현식은 31경기(22선발)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습니다. 그의 빠른 공은 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도 위력을 떨쳤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기대주입니다.
최고 베테랑 이호준(42)까지 은퇴한 NC의 타선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2루수 박민우(25)는 지난 해 테이블 세터로 크게 활약했습니다. 타율 3할6푼3리(리그 3위)로 타격감은 최고조였습니다. 그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는 인상을 주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롯데와의 경기에서나 시즌 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습니다.
토종 간판타자 나성범(29)은 타율 3할4푼7리 24홈런 99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내야수 모창민(33)은 3할1푼2리 17홈런 90타점을, 외야수 권희동(28)은 2할8푼6리 19홈런 86타점으로 각각 커리어 하이의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야수 김성욱(25)은 전년도보다 떨어진 타격 성적(타율 2할4푼7리 76안타 6홈런 31타점)을 보였지만 재능있는 젊은 선수로 기대가 큽니다.다만 중심타자 박석민(33)이 잦은 부상으로 2할4푼5리 14홈런 56타점에 그친 것이 아쉽습니다.
NC가 올해 당장 아쉬운 점은 경찰야구단에 입단한 김태군의 공백을 메울 새 안방마님입니다. 백업 포수이던 박광열과 미국 캔자스시티로 갔다가 돌아와 작년 신인으로 입단한 신진호(27)와, 김종민(32), 그리고 올해 2차 1라운더이자 이만수포수상 수상자인 세광고 출신의 김형준(19)이 경쟁을 할 것입니다.
NC는 올해 좌완 불펜 임정호(투수)와 선구안이 좋은 김준완(외야수)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 상무야구단에서 뜁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부 FA는 잡지 않은 NC는 내부 FA인 손시헌(38), 이종욱(38), 지석훈(34)은 잡았습니다. 손시헌은 2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 원)에, 이종욱은 1년 총액 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에, 지석훈은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억5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작년 9월 상무에서 전역한 유격수 노진혁(29)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상대로 수비에서 맹활약해 기대가 큽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강진성25은 지난 해 주로 대타로 출전했는데 27타수 8안타 타율 0.296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그가 본래 포수였지만 토미 존 수술을 받아 1루, 3루, 중견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빠진 NC는 작년 11월 16일 로건 베렛(28)을 총액 80만 달러에 데려 왔습니다. 베렛은 키 188cm에 체중 86kg의 체격조건의 우완 투수로 베일러 대학을 거쳐, 2011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뉴욕 메츠 지명을 받고 프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메츠 입단 뒤 마이너리그에서 4년간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고 2015년엔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이후 다시 메츠로 이동한 베렛은 2016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풀타임에 가까운 메이저리거로 활약했습니다. 2017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팀을 옮긴 베렛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한 해를 보낸 뒤, 시즌 뒤 FA 신분이 됐습니다.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베렛은 메이저리그 통산 57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150이닝 동안 6승10패 평균자책점 4.62를, 마이너리그에서는 129경기(선발 84경기)에서 37승22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습니다. 베렛이 외국인 투수 공백이 커진 NC에서 얼마나 잘 던질 지 주목됩니다. 나머지 한명의 외국인 투수는 이번 1월에 뽑을 예정입니다.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팀의 체제를 젊고 빠른 팀으로 나아가는 단계를 밟았습니다. 두산 베어스 못지 않게 '화수분'야구로 꼽히는 팀 NC가 늘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면서 강팀의 이미지를 유지했는데 올해도 NC는 상위권에 진입할 강력한 후보입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