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엠넷 '쇼미더머니4' 첫 참가 이후 중도 탈락의 아픔을 딛고 2016년 '쇼미더머니5'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 비와이는 이후 래퍼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랩 스킬과 쉴새 없이 쏟아지는 플로우, 넘치는 자신감 등은 비와이에게 많은 것들을 안겨줬다. 3년이 지난 2019년에도 비와이의 힙합 신에서의 존재감과 공연, 광고, 음원 등을 통해 들어오는 수익의 가치는 줄지 않았다.
비와이에게 이번 '쇼미더머니8'은 어떤 프로그램이었을까. 소감을 물어봤다.
"솔직히 (출연자로서) 잘 마치진 못했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물론 프로그램이 끝나서 후련한 느낌도 있죠."
나름대로 아쉬움이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비와이는 프로듀서 자격으로 처음 출연했다는 점과 이전 시즌과는 달라진 여러 시스템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이번 시즌은 방송 처음부터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화제성이 이전에 비해 좀 많이 꺼진(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 꺼져가는 불씨를 지필 사람들이 참가자 중에 나왔어야 했는데 그런 참가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고, 초반에 잘했던 일부 참가자들의 (존재감이나) 임팩트도 크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여기에 이전 시즌과 많이 바뀐 시스템에 제가 적응을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4명이 한 팀이 되다 보니 프로듀서끼리의 유대관계도 생겨야 했고요. 뭔가 익숙하지 않은 부분 때문에 프로그램에 집중이 잘 안 됐던 것 같았어요. 그리고 참가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참가자를 뽑는 기준을 잡는 것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프로그램에 들어가다 보니 저만의 심사 기준도 바뀌었고 혼란스러웠었어요.
심지어 예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혼란도 찾아왔어요. 프로듀서 공연을 준비하는 데 프로듀서들끼리 아예 새로운 노래를 만들라고 하더라고요. 프로듀서들과 제대로 맞춘 적도 없고 곡도 누가 만들어야 할 지부터 정해야 했는데 기리보이는 유럽 공연 소화를 해야 했고요. 모일 시간 자체가 부족했던 거죠. 너무 급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했던 게 제게는 심리적 문제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최대한 열심히 하려 했지만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스트레스였어요.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럼에도 비와이는 '쇼미더머니8' 출연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어쨌든 '쇼미더머니8'에 출연해서 스스로 제가 무엇이 부족한 지를 깨닫게 됐어요. '쇼미더머니8'은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가 겸손해졌다는 걸 스스로 보게 됐어요. 제작진은 밤을 새 가면서 좋은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정말로 '쇼미더머니' 제작진의 능력이 탑 티어라고 생각해요. 제작진의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쇼미더머니'가 장수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죠. 그러면서 스스로 교만했던 부분도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진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에 더해 비와이는 "제 모습이 담긴 부분에 대한 편집도 제작진이 많은 신경을 써줬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이번 시즌에서의 악마의 편집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설사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전 시즌만큼은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비와이에게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가장 탐이 났던 참가자를 꼽아달라고 했다.
"머쉬베놈이라는 래퍼를 꼽고 싶어요. 일단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랩을 하는 데다 랩도 잘해서 나중에는 꼭 같이 작업하고 싶은 참가자예요. 그리고 제일 아쉬운 참가자이기도 하고요. 이 친구는 분명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도 확실하고 랩도 수준급이라고 생각해요. 제겐 이 친구가 그냥 새로워서 가장 기억에 남고 제일 좋아했던 참가자 중 한 명이에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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