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사람은 분명히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상식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서는 '기생충'이 지난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르자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주제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 납득이 가는가,였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이 설문 조사는 11일 오전6시까지 7000여명이 참여했다. 설문 주제는 납득이 되지 않지만 설문 결과는 납득이 되는 방향이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 중 73% 가량이 납득이 된다고 적었다. "한국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대단하다" "한국영화는 일본영화보다 재밌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설문의도를 꼬집는 댓글도 많았다. "질문 의도가 악의적이다" "일본 노벨상 수상이 납득하는가라는 설문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가"라는 반응이 적잖다.
한편 '기생충'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후 재팬에는 '기생충', '송강호, 한국영화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트위터 등 SNS에 '기생충', 오스카 등이 일본 트랜드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선 지난달 10일 '기생충'이 개봉하면서 1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등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 영화 속 '한우 짜파구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SNS에서 일본 유명 셀럽들의 축하도 쏟아지고 있다. '20세기 소년' '몬스터' 등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는 자신의 SNS에 "봉준호 감독님, 축하드립니다"라며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일러스트를 올렸다. 봉준호 감독과 우라사와 나오키는 봉 감독이 '20세기 소년' 실사판 연출 의뢰를 받은 인연도 갖고 있다.
'너의 이름은.' OST로 유명한 일본밴드 래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는 SNS에 "아시아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봉준호 감독과 모든 스태프들을 축하한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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