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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프로팀 경기 중 그라운드 뛰어든 사연... '애제자 부상'에 병문안·손편지까지 '감동’

박항서, 프로팀 경기 중 그라운드 뛰어든 사연... '애제자 부상'에 병문안·손편지까지 '감동’

발행 : 2021.03.26 20:32

김명석 기자
박항서(왼쪽)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리뼈 골절 수술을 마친 도훙중을 직접 찾아 그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VOV 캡쳐
박항서(왼쪽)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리뼈 골절 수술을 마친 도훙중을 직접 찾아 그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VOV 캡쳐

박항서(62)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이 또 화제가 되고 있다. 아끼는 제자가 경기 중 큰 부상을 당하자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가 그의 부상 상태를 살핀 데다, 수술 후 직접 찾아가 손편지까지 건넸다.


사연은 이랬다. 박 감독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호치민 시티와 하노이FC의 베트남 프로축구 V리그1이 열린 베트남 호치민 통 나트 스타디움를 찾았다가 애제자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도훙중(28·하노이)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팀 동료에게 패스를 건넨 뒤 오른발이 땅에 닿은 직후 은고호앙틴(호치민)의 발바닥 태클이 도훙중의 오른쪽 다리를 그대로 가격했다. 눈으로도 도훙중의 다리가 부러진 것이 보일 만큼 끔찍한 부상이었다. 이를 본 선수들마저 머리를 감싸쥔 채 충격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관중석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박 감독의 심각해진 표정이 중계화면에 비쳤다. 이후 박 감독은 관중석에서 일어난 뒤 곧장 경기장 안으로 뛰어 내려갔다. 도훙중의 부상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그를 위로해주기 위해서였다. 구급차 옆에서 서서 구급차에 실리는 도훙중을 지켜보던 박 감독은 직접 그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항서(가운데) 감독이 지난 23일 베트남 V리그1 경기 도중 도훙중이 부상을 당하자 관중석에서 경기장까지 내려와 그를 위로하는 모습. /사진=VOV 캡쳐
박항서(가운데) 감독이 지난 23일 베트남 V리그1 경기 도중 도훙중이 부상을 당하자 관중석에서 경기장까지 내려와 그를 위로하는 모습. /사진=VOV 캡쳐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선수가 부상 당했을 때 직접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선수를 살피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도훙중 부상 직후 박 감독의 표정이나 행동이 현지 중계화면에 자주 잡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는 박항서호 출범 이후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한 애제자 도홍중을 향한 관심과 애정 때문이었다. 도훙중은 지난 2018년 박 감독이 허리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이코노미석에 앉은 미담으로 화제가 됐을 당시 그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도훙중이 병원으로 실려가자 곧장 뒤따라 병원으로 향한 박 감독은, 도훙중이 수술을 마친 다음날 그의 병실을 직접 찾아가 그를 위로했다. 또 베트남어로 직접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라. 우리가 항상 옆에 있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손편지도 건넸다.


박항서 감독이 큰 부상을 당한 도훙중에게 직접 베트남어로 써서 건넨 손편지. /사진=VOV 캡쳐
박항서 감독이 큰 부상을 당한 도훙중에게 직접 베트남어로 써서 건넨 손편지. /사진=VOV 캡쳐

이러한 사연은 베트남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봉다24h는 “박 감독이 도훙중 부상 직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그의 상태를 물었다. 뿐만 아니라 병원까지 찾아가 그를 위로하고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공영방송 VOV도 "박항서 감독이 도훙중이 입원한 병원을 직접 찾아가 그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부상을 당한 도훙중은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현지에서는 적어도 9개월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훙중은 수술을 마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곧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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