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한 번 가기도 어려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가족 모임으로 여기는 두 선수가 있다. 여동생의 혼인으로 맺어진 게릿 콜(31·뉴욕 양키스)과 브랜든 크로포드(3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는 13일(한국시간)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2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모처럼 선수와 팬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만들어졌다.
그중에는 오프시즌 이후 오랜만에 만난 콜 부부와 크로포드 부부도 있었다. 크로포드의 여동생 에이미와 콜은 UCLA 대학 시절부터 유명한 캠퍼스커플이었고, 2016년 결혼했다. 지난해에는 부부의 첫 아들이 태어났다. 크로포드 부부 역시 UCLA 캠퍼스커플로 네 명의 자식을 두고 있어, 두 가족만 함께했음에도 9명이 모였다.
콜과 크로포드가 함께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2015, 2018, 2021)로 이들은 올스타전에서 만날 때마다 돈독한 우애를 나누고 있다.
콜은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크로포드는 이번 시즌 정말 인상적인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나와 크로포드는 올스타전을 가족 행사로 여기고 있다. 첫 올스타전(2015년) 이후에는 쭉 다른 팀으로 만났다. 지금은 내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있기 때문에 조카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없었다. 이번 올스타전을 이용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 이미 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재밌게 놀고 있다"라고 크로포드와 올스타전을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크로포드는 2008년 드래프트 4라운드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해 13년째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이다. 2015년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8년에 대체 선수로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올해는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8홈런 58타점, OPS 0.921로 전반기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을 이끌었고, 활약을 인정받아 리저브팀 선수로 올스타전에 합류했다.
콜은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했고, 2015년 생애 첫 올스타 및 사이영상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초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아메리칸리그팀으로 옮겨간 탓에 크로포드와는 자주 마주치지 못했다.
2019년 겨울 첫 FA 권리를 행사한 콜은 역대 투수 FA 최고액인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양키스로 향했다. 올해도 18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는 등 양키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4번째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