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중동에서 석유로 부를 축적한 또 하나의 '오일 머니' 구단이 탄생했다. 그리고 그 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잉글랜드 스타 출신의 스티븐 제라드(41)와 프랭크 램파드(43)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그레이엄 포터(46), 제라드 등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스티브 브루스(61) 감독을 대신할 것인가"라며 뉴캐슬의 감독직에 관심을 나타냈다. 2019년부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고 있는 포터는 올해 리그 7경기 4승으로 팀을 4위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8일 사우디 국부펀드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뉴캐슬 인수를 확정했다. 이들의 자산은 대략 3200억 파운드(약 518조 원)로 평가된다. 스카이스포츠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뉴캐슬은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최대 2억 파운드(약 3260억원)까지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루스 뉴캐슬 감독은 이미 교체될지도 모를 현 상황에 체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새 구단주가 새 감독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난 뉴캐슬의 감독을 계속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난 바보가 아니며 새로운 구단주가 무슨 일을 할지 알고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돈다발을 든 뉴캐슬은 킬리앙 음바페(23·PSG), 해리 케인(28·토트넘) 등 유명 선수들로 스쿼드를 가득 채울 계획이지만, 새로운 '오일 머니'의 유입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의 소유주로 알려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8년 일어난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바 있어 반발이 거세다. 지난 9일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는 "사우디 국부 펀드의 뉴캐슬 인수는 소유주인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이미지 관리의 일환"이라고 공식 성명을 내걸었다. '오일 머니'의 재침공에 EPL 다수 팀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잉글랜드 스타 출신의 감독이 선임된다면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할 수도 있다. 이미 13년 전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마크 휴즈(58) 감독을 선임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EPL의 대표 명문팀 리버풀과 첼시의 전설 제라드와 램파드는 적임자다.
현재 제라드는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 명문 레인저스 감독직을 4시즌째 역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하는 등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램파드는 지난 시즌까지 2년간 첼시의 감독을 맡았다가 현재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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