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미래를 담보로 과감한 투자에 나선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젠 정말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을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2022시즌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앞두고 두 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만들었다. 2일(한국시간)에는 현재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29세이브)인 조시 헤이더를 1대 4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4억 4000만 달러(약 5800억 원) 계약을 거절했던 '천재타자' 후안 소토 영입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3일 워싱턴으로부터 소토와 1루수 조시 벨을 데려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소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오른 스타플레이어로, 통산 5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19홈런 358타점 38도루, OPS 0.966을 기록 중이다. 벨 역시 2019년 피츠버그 시절 37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장타력을 보유한 올스타 1루수다.
이 두 개의 트레이드를 위해 샌디에이고는 엄청난 출혈을 감수했다. 헤이더를 데려오면서는 기존 마무리 테일러 로저스와 유망주 좌완 루이스 개서 등 4명을 보냈다. 이어 소토와 벨 트레이드에서는 좌완 매켄지 고어, 내야수 CJ 에이브럼스, 외야수 로버트 하셀 3세, 유망주 제임스 우드, 하를린 수사나를 퍼줬다. 주전 1루수 에릭 호스머가 트레이드를 거부하면서 2020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루크 보이트를 대신 워싱턴으로 보낸 건 덤이었다.

이들 선수는 샌디에이고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유망주 전문 매체인 MLB 파이프라인의 2021시즌 종료 기준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이들은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워싱턴으로 간 에이브럼스와 하셀 3세, 고어, 우드는 각각 1, 3, 4, 5위에 오른 선수다. 수사나 역시 이적 후 곧바로 워싱턴 상위 유망주가 됐다. 개서 역시 10위에 위치했다. 팀 내 상위 10명의 유망주 중 절반을 팔아치운 것이다.
이는 지난 2020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마감기한부터 스토브리그까지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 마이크 클레빈저, 미치 모어랜드, 트레버 로젠탈 등을 대거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25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지만, 핵심 유망주들은 대부분 트레이드를 피할 수 있었다.
이제 미래를 팔아치운 만큼 샌디에이고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 됐다. 정상 아니면 트레이드의 의미가 없어진다. 지난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는 1984년과 1998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오랜 세월 무관의 설움을 느꼈던 샌디에이고는 A.J. 프렐러 단장 부임 이후 2015년과 2020년 두 차례 대형 영입을 시도했다. 프렐러 단장에게 '매드맨'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지만 2020년 포스트시즌 진출 외에는 성과가 없었다. 과연 이번 시도에서 샌디에이고는 창단 53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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