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국(49)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의 '무한 경쟁 시즌2'를 예고했다.
2022년 스프링캠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김종국 감독은 외야수 나성범(33), 소크라테스 브리토(30), 내야수 김선빈(33)을 제외한 전 포지션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주전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신인 선수들에게는 실력만 있다면 기회를 준다는 신호였다. 실제로 2022년 신인 1차 지명 김도영(19)은 시범경기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하며 개막전 엔트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을 마친 시점에서 전년도와 비교해 주전 라인업에 베테랑 선수 외에 새로운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호령(30)이 소크라테스,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최원준(25)이 나성범, 김민식(33)-한승택(28) 대신 박동원(32)으로 바뀌었지만, 이들은 당연히 해줘야 할 선수들이었다. 특히 김도영, 김석환(23) 등이 기대받던 내야는 전과 같이 3루수 류지혁(28)-유격수 박찬호(27)-2루수 김선빈(33)-1루수 황대인(26)이 예년처럼 주전 자리를 지켰다. 결국 기존 선수들을 밀어낼 만한 유망주는 없었다는 뜻이다. 물론 소득은 있었다.
최근 제주도 마무리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인 김종국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체로 올해 국내 젊은 선수들은 타자도 그렇고 투수도 그렇고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무한 경쟁 체제의 가장 큰 수확은 유격수 박찬호(27)다. 그동안 타격에서 아쉬운 소리를 들었지만, 올해는 130경기 타율 0.271, 출루율 0.344, 41도루(리그 1위)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뿐 아니라 김선빈은 2루수 중 2번째로 많은 안타(145개)를 때려냈고, 전체적으로 올해 KIA는 팀 타율 1위(0.272), OPS 1위(0.746), 홈런 4위(113개), 타점 2위(676개)로 리그 최상위권의 타격을 보여줬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코너 내야수 황대인과 류지혁의 더딘 성장세다. 1루수 황대인은 올 시즌 처음으로 플래툰에서 벗어나 129경기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OPS 0.716을 기록했다. 류지혁 역시 2019년 이후 오랜만에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타율 0.277, 2홈런 48타점 8도루, OPS 0.719를 마크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에 비하면 조금씩은 나아졌지만, 장정석(49) KIA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바라는 기대치는 이보다 좀 더 높다. 시즌 중 SSG 랜더스에서 데려온 임석진(25)과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해온 변우혁(22) 모두 KIA 수뇌부의 의지가 담긴 움직임이다. 김 감독은 "단장님과 코너 내야에는 OPS가 높은 타자들이 있어야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격수나 2루수는 수비력이 좀 더 좋아야 하지만, 1루와 3루는 장타나 OPS를 높이는 쪽에 치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KIA 마무리캠프에도 임석진, 정해원(18·2023년 3R) 등 장타력이 기대되는 코너 내야 유망주들이 있다. 이 밖에 재활 중인 김도영,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경기 중인 김석환 등 장타에 재능이 있는 선수는 충분하다. 또한 선수 수집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금 임석진도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고, 변우혁도 젊은 군필에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고 눈여겨보면서 "김선빈도 마찬가지고 황대인도 올해 잘했지만, 성적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좀 더 무한 경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좋은 재능도 있고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주전이라는 나태한 생각은 하지 않고 좀 더 긴장감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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