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이 좋다.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KBO리그 팀을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신고했다. 안우진(24)을 비롯해 1~3선발을 앞세운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완승이었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승엽 감독에게는 KBO리그 팀을 상대로 한 첫 실전이었다. 호주에서 홀로 스프링캠프를 치른 이승엽호는 4차례의 자체 청백전과 호주 올스타를 상대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실전을 치르지 못했었다. 13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만난 키움은 최고의 상대였다. 선발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등 올 시즌 1~3선발을 포함해 장재영, 이종민 등 5선발 후보를 대거 내세웠고, 이에 맞서 두산은 박신지를 첫 번째로 올렸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더 탄탄한 것은 두산 마운드였다. 키움은 임병욱(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박주홍(좌익수)-에디슨 러셀(유격수)-김건희(1루수)-김태진(2루수)-김휘집(3루수)-송재선(중견수)-김재현(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으나, 박신지 한 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최고 시속 146㎞, 평균 143㎞의 직구를 앞세운 박신지는 총 투구 수 49개(직구 20개, 슬라이더 19개, 체인지업 7개, 커브 3개)를 던지며 4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4회말 박주홍에게 볼넷, 에디슨 러셀에게 사구를 내주기까지 3⅓이닝은 출루 한 번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이후 김동주, 이병헌이 6⅔이닝 동안 팀 노히트를 이어갔고 키움은 7회말 대타로 들어선 이승원이 최지강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기록해 간신히 노히트 굴욕을 면했다. 이어진 김주형의 중전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맞았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대한(중견수)-이유찬(2루수)-안재석(유격수)-김민혁(1루수)-송승환(좌익수)-양찬열(우익수)-신성현(지명타자)-박계범(3루수)-윤준호(포수)로 타선을 꾸린 두산은 차근차근 한 점을 냈다. 키움의 3번째 투수 장재영을 상대로 송승환이 날린 타구를 우익수가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하며 1사 2, 3루가 됐다.
양찬열이 볼넷으로 나간 만루 찬스에서 신성현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았다. 박계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 다시 만루가 만들어졌고 윤준호가 우익수 쪽으로 공을 띄워 희생플라이 1타점을 기록했다. 8회초에는 김재환이 대타로 들어서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키움은 안우진이 시속 156㎞의 공을 뿌리는 등 요키시, 후라도로 이어지는 1~3선발의 건재함을 확인했으나, 아쉬운 타선으로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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