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과거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7)가 온갖 악조건에도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유력해 눈길을 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당분간 경험을 기본 기조로 유지한다"는 말과 함께 개막전 로스터 근황을 전했다.
이날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은 유망주 브렛 바티(24)와 마크 비엔토스(24)의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다. 메츠의 톱 유망주로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수비를 이유로 일단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대부분의 자리가 정해진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에 유력한 선수가 러프였다.
러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삼성에서 활약하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금의환향했다. 2년간 타율 0.272, 21홈런 61타점, OPS 0.900으로 플래툰 멤버로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메츠에 와서는 28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0.152, OPS 0.413으로 방출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설상가상으로 캠프 초반 손목 통증으로 진통제 주사를 맞을 정도로 잔부상에 시달렸다. 시범경기 성적도 10경기 타율 0.185, OPS 0.526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은 이런 그의 몸 상태를 끝까지 확인할 뜻을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뉴욕 메츠는 개막전 명단 발표 전까지 모든 선수의 건강을 확인하길 원하며, 그 중 하나가 러프다. 러프는 올해 봄 초반 코르티손 주사가 필요했지만, 손목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 메츠는 그런 러프가 정규 시즌에 뛸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확실하지 않은 몸 상태, 저조한 성적, 많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신뢰다.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그의 몸값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2년 625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러프는 올해 32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둘째, 건강하다면 러프는 통산 타율 0.272, OPS 0.891로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훌륭한 플래툰 요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와 함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인 팀 로카스트로, 대니 멘딕 등보다 훨씬 고점이 높다.
마지막으로 쇼월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MLB.com에서 뉴욕 메츠를 담당하는 앤서니 디코모는 최근 자신의 SNS에 "러프는 힘든 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감독은 그를 철저히 감쌌다"고 전했다. 디코모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러프는 연습할 때 여러 홈런과 함께 타율 6할을 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이 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러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그 때문에 러프는 건강만 확실히 회복한다면 뉴욕 메츠의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디코모 역시 "비공식적으로 메츠의 개막전 로스터는 최종 벤치 자리 하나를 제외하고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러프, 로카스트로, 멘딕이 후보"라면서 "러프는 325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고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로카스트로도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스피드를 메츠에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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