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호(34·PTC)가 한일 대결에서 역전 우승으로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치바현 치바 이스미GC(파73)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하나를 묶어 6언더파 67개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로 2위 나카지마 게이타(일본·19언더파 273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2억원과 코리안투어, 일본 투어 2년 시드도 챙겼다.
양지호는 지난해 5월 리브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데뷔 14년 만에 처음 우승한 뒤 1년 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라운드까지 장동규(35·어메이징크리), 나카지마에 한 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양지호는 두 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사토 다이헤이도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합류하며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사토가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자, 양지호가 12번 홀에서 투온 성공에 이어 장거리 이글 퍼트를 떨어뜨려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어 14번 홀(파4) 버디로 기세를 이어갔다. 양지호는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7번 홀(파5)에서 2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로 다시 앞서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나카지마가 버디를 성공시켰고 양지호도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양지호가 JGTO투어의 간판 나카지마를 일본에서 누르고 우승한 것은 의미가 크다. 나카지마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지난주 JGTO 대회에서 이어 연승에 도전했지만 양지호에 의해 불발됐다.
양지호는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캐디이자 아내 김유정 씨와 입을 맞추며 기쁨을 함께 했다. 양지호는 KPGA를 통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가 한국, 일본 간의 대결 같이 느껴졌다. 스포츠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기고 싶었다"며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의 공동주관 대회가 더 많이 개최되면 좋을 것 같다. 즐겁게 즐기다 보니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 조력자인 아내 김유정 씨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양지호는 "많은 분들이 결혼 후 제 골프가 안정되고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신다. 결혼 후 안정감이 생기고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종 순위는 나카지마가 2위, 사토가 3위(18언더파 274타)다. 이날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장동규는 2015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8년여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두 타를 줄이며 4위(17언더파 275타)에 자리했다. JGTO투어에서 활동 중인 송영한(32·신한금융그룹)은 공동 8위(14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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