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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이 오타니' 투수가 배트 잡았다→148㎞ 받아쳐 안타성 총알타구... NC 장신 미남 유망주 '눈도장'

'롤모델이 오타니' 투수가 배트 잡았다→148㎞ 받아쳐 안타성 총알타구... NC 장신 미남 유망주 '눈도장'

발행 : 2023.06.23 10:54

양정웅 기자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연장 10회 말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연장 10회 말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전사민이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전사민이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자신의 롤모델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처럼 투수 신분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가 되진 못했지만 모두를 놀라게 했다. NC 다이노스의 미남 기대주 전사민(24) 이야기다.


전사민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서던 연장 10회 말 타석에 등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제이슨 마틴(28)이 8회 말 중견수 수비에 나서면서 지명타자가 소멸됐고, 투수가 타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시속 150km에 가까운 패스트볼을 던지는 사이드암 박명근(19)을 만난 전사민은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봤다. 이어 2구째 시속 148km의 높은 속구에 그대로 방망이를 냈다. 타구는 날카롭게 3유간으로 향했다.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3루수 문보경(23)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고,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하며 아웃이 됐다. 멋쩍은 웃음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전사민은 동료들의 격려를 받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전사민은 가드와 헬멧은 윤형준(29), 배트는 서호철(27), 장갑은 천재환(29)의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 동료들의 전폭적인 도움 속에 야심차게 배트를 휘둘러 본 전사민은 아깝게 안타를 놓치긴 했지만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연장 10회 말 3루수 쪽 타구를 날리고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연장 10회 말 3루수 쪽 타구를 날리고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연장 10회 말 3루수 쪽 타구를 날리고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연장 10회 말 3루수 쪽 타구를 날리고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본업'인 마운드에서도 전사민은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전날 경기에서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그는 하루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0회 초 1사 1, 2루에서는 허도환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고, 11회에는 제구 난조 속에서도 침착하게 견제를 통해 주자를 잡아냈다. 비록 12회 허도환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지만 더 이상 나올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날 전사민은 3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패전투수라는 불명예는 안았지만, 전날 경기에서 무려 8명의 투수를 쏟아낸 팀 사정을 감안하면 제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전사민은 부산 대신중-부산정보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NC에 입단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의무를 마친 후 지난해 팀에 복귀, 올 시즌에는 꾸준히 퓨처스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 키 194cm의 우수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특히 올해 들어 투심 패스트볼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전사민이 22일 창원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어느덧 주무기가 된 투심은 팀의 에이스 에릭 페디(30)에게 힌트를 얻은 구종이다. 전사민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페디에게 좌타자 상대 투심 피안타율이 높은 걸 어떻게 해결했냐고 물었고, 페디가 잘 얘기해줬다. 퓨처스리그에서 완성이 됐을 무렵 1군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용훈(46) 피칭 코디네이터가 '타자가 칠 수 있게끔 던진 순간부터 나는 진정한 투수가 됐다'는 야구 격언을 소개해주며 적극적 승부를 요구한 것도 통했다.


지난달 24일 1군에 올라왔다 3일 만에 내려갔지만, 전사민은 이달 16일에 다시 1군에 복귀했다. 첫 4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고, 특히 18일 광주 KIA전에서는 연장 10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투수진의 소모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를 떠올린 전사민은 "긴장되기보다는 재밌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NC 전사민.
NC 전사민.

전사민은 자신의 롤모델로 오타니를 꼽았다. 그는 "야구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외모는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짓궃은 질문에는 "그건 욕먹을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강인권(51) NC 감독은 최근 전완근 통증으로 이탈한 페디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전사민을 선발로 쓸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를 들은 전사민은 "정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렇게 된다면 목표 중에 하나를 실천하게 되는 거다. 그에 맞는 준비나 구상을 해왔기 때문에 내 것만큼만 다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투수보다는 타자로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전사민. 그러나 이제는 마운드에서도 자신의 본보기인 오타니를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NC 전사민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전사민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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