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고 결국 벤치로 밀려났다.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본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연장 대수비로 출전했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피츠버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말 3-4로 졌다.
전날 경기 막판 9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를 10경기에서 끊어낸 피츠버그는 다시 한 번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끝내 웃은 건 마이애미였다.

배지환의 침묵, 결국 라인업에서 빠졌다... 졸전 치르던 피츠버그의 놀라운 뒷심
타율 0.277까지 올랐던 배지환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은 빠른 공에 연달아 당했고 8회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에는 방망이를 집어던질 것 같은 반응까지 보였다.
결국 이날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연패를 끊어냈지만 피츠버그도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건 아니었다. 7회까지 장단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상대 선발 브라이언 호잉이 5이닝 만에 물러났으니 불펜진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8회 갑작스레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날 0-1로 뒤진 9회초 1사 1,2루에서 더블 스틸로 시작해 대역전극을 이뤄냈던 피츠버그는 이날도 8회 1사에서 앤드류 맥커친의 2루타와 카를로스 산타나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9회초 2사에 몰렸으나 닉 곤잘레스의 볼넷을 시작으로 제이슨 딜레이의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9회말을 막아낸 피츠버그는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운명의 승부치기, 1점 앞서갔으나... 11회초 뼈아픈 KKK에 결국 울었다
무사 2루로 시작한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맥커친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코너 조의 번트타구가 높이 뜨며 플라이 아웃. 산타나마저 3루수 파울 팝플라이로 돌아섰다. 좌절감이 따라붙던 그때, 키브라이언 헤이즈가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짜릿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3-2 역전.
그러나 마이애미도 만만치 않았다.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데이비드 베드너가 9회말에 이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헤수스 산체스는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그 사이 주자가 3루로 향ㅎㅆ고 율리 구리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11회초 공격이 뼈아팠다. 좌완 앤드류 나르디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로돌포 카스트로와 곤잘레스, 딜레이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진 11회말 마이애미는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내더니 존 베르티에게 끝내기 우전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10회말 대수비로 출전한 배지환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대주자로 나서 한 베이스를 더 달리는 것도, 자신에게 안타 타구가 와서 호수비를 펼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35승 41패를 기록한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선두 신시내티 레즈와는 8경기 차다. 44승 34패의 마이애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승차 없는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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