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복귀 후 놀라운 성적을 써나가고 있는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왼손 선발 투수를 맞아 다시 한 번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됐다.
최지만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8회말 무사 2,3루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타율은 0.208에서 0.205(73타수 1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최지만은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3개월 가량을 쉬어갔다. 그러나 7월 복귀 후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7월 타격 성적은 타율 0.268(41타수 11안타) 4홈런 9타점, 출루율 0.295, 장타율 0.634, OPS는 0.929다.
다만 데릭 쉘튼 감독이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게 문제다. 왼손 투수만 나서면 최지만은 벤치를 지켜야 했다.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33(11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출전 기회가 적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베테랑 내야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있어 1루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 피츠버그는 산타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유망주 내야수를 받아왔다. 아직은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라 당장 1군에서 활약하긴 어려운 선수다.
최지만은 산타나 트레이드 후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선발 5경기 연속 안타를 날려 쉘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서자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날 멀티히트를 날렸던 터라 더욱 아쉬움은 컸다.
피츠버그는 3-4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2,3루에서 최지만을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상대는 우투수 유니오르 마르테. 6구 접전을 펼친 최지만은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주자들의 진루도 이끌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닉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최지만은 8회말 종료 후 유격수 앨리카 윌리엄스와 교체됐다.
팀은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승부치기로 펼쳐진 10회말 조시 팔라시오스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에 6-4 역전승을 안겼다. 필라델피아와 3연전에서 2승 1패로 우세 시리즈를 챙긴 피츠버그는 47승 58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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