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비록 결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점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이 또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경기 전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연습을 했고, 2루에서 볼을 받았다"며 "이는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게릿 쿠퍼(1루수)-매튜 배튼(2루수)-브렛 설리번(포수)-호세 아소카(중견수)-에기 로사리오(3루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이로써 김하성은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 이후 그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음날(18일) 경기를 앞두고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지만, 타격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타순에서 빠졌다.

이후로도 김하성의 복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18일 "검사를 진행했고, 맹장염 등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은 정확히 무엇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심각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체했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20일에는 "근육 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매체는 "비록 상태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구단 의료진도 배 부위 불편함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아마 음식 때문에 체한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추측했다.
김하성은 당초 21일 콜로라도전에서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콜로라도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21일)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며 결장을 이어갔다. 희망고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MLB.com은 21일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와 시리즈를 위해 23일 경기에 돌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143경기에 나온 김하성은 타율 0.265, 17홈런 58타점 81득점 36도루, 출루율 0.356, 장타율 0.407, OPS 0.763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해도 커리어 하이 시즌은 확정적이다. 20일 기준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5.7로 내셔널리그 5위에 올라있다. 팬그래프에서도 4.4로 리그 17위에 위치했다. 그만큼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다만 지난해(1263⅓이닝)에 이어 올해도 1178⅓이닝에서 수비에 나서고 있고, 6월 말 이후 꾸준히 1번 타자로 나오면서 체력적으로 부침이 생겼다. 9월 들어 김하성은 13경기에 출전, 타율 0.167(54타수 9안타), 6타점, 7도루, OPS 0.417을 기록 중이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고, 볼넷(6개)과 도루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도 없다.

김하성은 지난 14일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정말 (시즌이) 길다. 갈아 넣고 있다. 그래서 나는 쌩쌩한 상태를 유지하고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고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려고 노력 중이다. 체력을 유지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시즌 내내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팀이 우여곡절을 겪는 와중에도 그는 내내 자신의 경기력에 일관성을 가져왔다. 올 시즌 김하성의 등장은 샌디에이고 프랜차이즈에도 좋은 징조였다"며 "김하성이 언제 복귀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샌디에이고는 다(또 다른 부상 같은) 다른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히 다룰 것이다. 특히 팀 순위를 감안하면 김하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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