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을 지도했던 밥 멜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는 외야가 허술한 메이저리그(MLB)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다.
미국 뉴욕 지역 매체 NJ닷컴은 22일(한국시간) "양키스가 관심을 갖는 국제적 스타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뿐이 아니다"'라며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51번을 달고 있는 이정후는 미래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스즈키 이치로를 우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이치로는 2012년부터 3년 간 양키스에서 뛰었다. 이치로와 닮은 이정후에게 관심이 간다는 말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6도루를 기록했고 통산 도루도 69개, 시즌 평균 10개도 되지 않는다. 매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는 준족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정후의 '이치로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데뷔 첫해 놀라운 타격 능력을 뽐내며 신인상을 차지했지만 그의 등번호는 41번이었다. 이듬해 이정후는 프로 입단 때부터 원하던 51번을 달았다. 그 이유로 이치로의 번호였고 좋아하는 번호라고 말했던 이정후다.
물론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51번을 달고 뛰며 이치로를 우상으로 삼아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매체는 "그는 25세이고 중견수와 코너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외야수"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존 모로시 MLB네트워크 기자가 "가까운 시일 내에 샌프란시스코와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한 기사도 소개했다.
앞서 ESPN은 5년 6300만 달러(820억 원), CBS스포츠는 6년 9000만 달러(1172억 원)로 계약 규모를 전망했다.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 외야수 매물 중 코디 벨린저 다음 가는 좋은 매물로 평가를 받는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 볼넷(383개)/삼진(304개)이 1도 넘는다는 기록은 이정후의 가치를 말해준다. 지난해 23홈런을 치긴 했지만 빅리그 진출 직전해 30홈런, 40홈런을 날린 김하성, 강정호(은퇴)에 비하면 일발장타 능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정후의 단점을 얘기할 때 늘 손꼽히는 건 파워다. 매체도 "분명히 말하면 비약적인 파워의 성장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6피트(182.8㎝), 181파운드(82㎏)의 외야수는 KBO리그 7시즌 동안 65홈런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MLB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타고난 타격 능력 덕분이다. 키스 로 디 애슬레틱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정후는 현 시점 한국 최고의 타자"라며 "(이치로와 유사한) 탁월한 손과 눈의 조화를 갖췄고 많은 하드컨택트 타구를 날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의 삼진률은 6% 미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이정후가 양키스에 잘 맞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MLB 스타가 아니더라도 양키스가 찾고 있는 선수에 딱 맞을 것"이라며 "그는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 다재다능한 왼손잡이 외야수다. 양키스의 삼진 비율은 23.9%로 MLB 전체 10위였고 좌타자(25.7%, 7위)는 더욱 심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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