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제는 웃는다. 지난 여름 영입 타깃을 놓쳐 슬플 뻔 했으나,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 됐다. 그 선수는 최악의 퍼포먼스로 현재 '먹튀' 평가를 받고 있다. 리버풀 입장에서 샀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2일(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지난 여름 리버풀이 아닌 첼시 이적을 택한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이상 첼시)를 저격했다"고 전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정에 대해 질문을 받은 클롭 감독은 "몇 가지 이상한 일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당시에는 몰랐었다.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리버풀로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클롭 감독이 언급한 선수는 카이세도와 라비아다. 두 선수는 지난 여름 리버풀과 첼시의 폭풍 러브콜을 받았다. 카이세도와 라비아 모두 리버풀이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카이세도의 경우 리버풀은 이적료 1억 1000파운드(약 1650억 원)까지 제시했고, 카이세도의 전 소속팀 브라이튼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첼시가 1억 1500만 파운드(약 1890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EPL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 브라이튼도 이적을 승낙했다. 카이세도의 선택만 남은 상황에서, 카이세도는 리버풀이 아닌 첼시를 택했다. 라비아도 영입전 막판 첼시 이적을 결심했다. 리버풀은 영입 타깃을 모두 놓쳤다.
그런데 카이세도, 라비아 모두 놓친 것이 리버풀 입장에선 최고의 상황이 됐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이세도는 높은 이적료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라비아는 부상에 힘들어하고 있다. 올 시즌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리버풀은 급하게 일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를 데려왔다. 카이세도, 라비아 모두 놓쳐 어쩔 수 없이 영입한 후순위였다.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50억 원)밖에 되지 않아 위험부담이 크게 없었다. 다행히 엔도는 무난히 새로운 팀에 적응하고 있다. 올 시즌 엔도는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태클 0.6회를 기록했다. 지난 달 풀럼전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고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리버풀은 리그 선두를 달리며 우승 도전에 나선다. 시즌 성적 11승4무1패(승점 37)를 기록 중이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엔도를 찾았다. 엔도는 뛰어난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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