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 손흥민(31)이 열성팬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과 특별한 추억은 만들었다"라며 팬 메일 영상을 공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10년간 암 투병 중인 토트넘 팬 지미와 그의 쌍둥이 딸 탈리아, 엘리아나가 손흥민을 만났다. 영상 속 손흥민은 팬의 편지를 읽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다시 읽어도 될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잠시 멈췄다.
영상에 따르면 지미는 밴을 몰고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보러 갔을 정도로 열성팬이다. 두 딸은 "불행하게도 이미 그의 림프절과 간으로 암이 전이됐다. 완치가 어려운 것도 알고 있다"라며 "아버지는 엄청난 토트넘 팬이다. 우리는 축구가 힘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라 생각한다.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기를 함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당신의 편지를 읽고 매우 감동 받았다. 매우 마음에 와닿았다. 단지 여러분을 위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저에게도 큰 추억이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팬의 사연에 직접 움직였다. 사무국은 "손흥민은 홋스퍼 웨이 훈련장에 지미를 초대했다. 쌍둥이 딸들에게 편지로 답장을 보냈다"라며 "손흥민은 훈련장에 깜짝 등장했다. 지미와 가족들은 예상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가족들과 포옹하며 이야기를 나눈 뒤 지미를 위해 7번 유니폼에 사인을 했다. 지미는 에메르송 로얄(24), 페드로 포로(24), 벤 데이비스(30) 등 그의 영웅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토트넘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2023~2024시즌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팀 내 최다 득점(프리미어리그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도 세웠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해리 케인(31·현 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에도 고군분투하며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절친한 동료인 케인을 잃었음에도 어깨에 더 큰 책임을 짊어지고 프리미어리그 첫 10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라며 "그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골과 2개의 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이달 초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뉴캐슬을 크게 이겼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팬 투표에서 뮌헨으로 떠난 케인이 2위를 차지했다. 제임스 매디슨(26)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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