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첼로 아본단자(54·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도 비상계엄으로 인해 긴장된 한국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자국 대사관에서도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은 5일 오후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맞붙는다.
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약 6시간 이어진 비상계엄은 외국인 사령탑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비상계엄)사태를 알고는 있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집회를 조심하라고 했다. 스페인 대사관에서는 자국민들을 불러들인 것으로 안다. 타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이 많은 것 같더라"라고 밝혔다.
계엄으로 인한 초유의 리그 중단 가능성에 아본단자 감독은 "리그가 끝나면 흥국생명의 우승이 되는 것 아닌가 농담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미소 짓기도 했다.

프로스포츠 출범 후 첫 비상계엄은 배구계도 긴장시켰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연맹도 밤부터 새벽까지 비상계엄 상황을 계속 지켜봤다. 계엄이 유지됐다면 리그 진행에 차질이 있었을 것이다. 오전 긴급회의를 검토 중이었다"고 알린 바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V-리그 여자부 최다 개막 15연승 기록(현대건설 2022~2023시즌) 경신에 도전 중이다. 구단 자체 최다 연승 기록은 2007~2008시즌 13연승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성적 압박보다는 다른 걱정이 많다. 부상 선수들도 있는 와중 일정이 빡빡하다. 연승 기록보다 매 경기 승점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흥국생명의 상대 IBK기업은행은 6연승을 달리다 지난 30일 정관장전 패배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의 연승 가도에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라고 승리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