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세 무리뉴(62) 페네르바체 감독이 결국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튀르키예축구협회(TFF)는 28일(한국시간) "상벌위원회가 무리뉴 감독에게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기간 무리뉴 감독은 라커룸에도 들어갈 수 없다. 제재금 161만 7000 터키리라(약 6500만원)도 함께 부과된다.
무리뉴의 징계는 두 가지다. 심판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것에 대해 2경기 출전 정지, 제제금 11만 7000 터키리라를 받았다. 또 갈라타사라이 코치진과 선수단을 향해 "원숭이처럼 날 뛰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2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150만 터키리라다.
사건은 지난 25일 튀르키예의 대표적 라이벌 관계인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의 '2024~2025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5라운드 이스탄불 더비에서 벌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0-0으로 경기를 마친 뒤 심판 대기실을 찾아가 튀르키예 심판에게 "당신이 주심이었다면 이 경기는 재앙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양측 모두 튀르키예 주심이 아닌 외국인 주심의 배정을 요청했고 이날 슬로베니아 주심이 경기를 진행한 바다. 무리뉴는 기자회견에서 "만약 주심이 튀르키예 사람이었다면 우리 19살 수비수 유슈프 아크치체크는 옐로카드를 받았을 것이다. 5분 뒤에는 그를 교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큰 실언은 또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갈라타사리이 코치진과 선수단을 향해 "원숭이처럼 날뛰었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튀르키예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에 갈라타사라이는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로 온 뒤 지속적으로 튀르키예 국민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무리뉴 감독이 내뱉은 말은 비도덕적인 수준을 넘어섰다. 비인간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리뉴 감독이 내뱉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에도 공식 항의서를 보내겠다. 튀르키예축구협회에도 항의하겠다"라고 강경 대응 의사를 전한 바다.
무리뉴 감독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에게도 날카로운 말을 남겼고 이를 손흥민이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님이 제게 '너는 번리, 스토크 시티와 (거친 팀과) 경기할 때는 별로 뛰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거칠게 나오는 팀과 경기할 때는 적극적으로 뛰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이어 손흥민은 "사실 선수들이 다 있을 때 그 얘기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제가 열여덟, 열아홉 유망주도 아니고 기분이 엄청 나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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