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적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부진에 빠진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토트넘에서 그의 미래는"이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선수 경력에서 지위가 의심스러운 첫 순간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에게 가장 큰 우려는 골을 넣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웃지 않는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 체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햄스트링과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강한 압박 전술이 문제가 된 듯하다. 'ESPN'은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항상 주전 선수는 아니었다. 리버풀, 노팅엄 포레스트, 아스널과 경기에서 최소 한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교체된 바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엄청난 달리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기 전 세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당 스프린트 평균 19회를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첫 시즌에는 무려 24.5회까지 수치가 확 뛰었다. 손흥민의 부진 원인으로 'ESPN'은 "토트넘은 기용 가능한 공격수가 부족했다. 손흥민은 12월과 1월에만 17경기를 뛰었다. 피로는 불가피했다"며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할 때 팀의 골과 도움의 43%를 차지한 적 있다. 지금은 36%로 현저히 떨어졌다"고 알렸다.
아울러 'ESPN'은 "일부 토트넘 팬들은 팀 합류 10주년을 맞이하는 손흥민의 미래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케인이 2023년에 뮌헨으로 이적한 것이 다른 선수보다 손흥민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케인이 없는 동안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지난 1월 토트넘은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지만, 여전히 재계약 체결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 매체에서는 손흥민의 올여름 이적을 점치고 있다. '커트오프사이드'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구단 등이 손흥민 영입을 눈독 들이는 중이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 측에서는 새로운 계약에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상당한 실망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선수 계약 결정에서 감정을 뺀다면, 12개월 뒤에 재계약 가능성을 재평가하는 건 토트넘 같은 구단에게는 논리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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