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또 다른 악재가 닥쳤다. 이정후(27)가 등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헤라르 엔카나시온(28)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엔카나시온이 부러진 왼손에 대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구단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의 스티븐 신 박사가 수술을 진행할 것이며 수술 후 엔카나시온의 복귀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데뷔해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작년 5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된 엔카나시온은 지난해 35경기에서 타율 0.248(113타수 28안타) 5홈런 19타점 출루율 0.277, 장타율 0.425, OPS(출루율+장타율) 0.702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훨훨 날았다. 지난해에도 타율에 비해 확실한 장타 툴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키웠는데 시범경기에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53타수 16안타) 2홈런 14타점 출루율 0.309, 장타율 0.547, OPS 0.856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엔카나시온은 지난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왼손 뼈가 부러졌고 수술대에 오르며 올 시즌 활약이 어려워졌다.
샌프란시스코엔 악재다. 비시즌 동안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고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같은 지구 LA 다저스에는 한참 밀리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카나시온은 삼진 12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에 그칠 정도로 선구안엔 약점이 있는 타자다. 지난해에도 5볼넷 34삼진으로 분명한 약점을 보였으나 확실한 장타력에 이번 시범경기에선 컨택트 능력까지 향상됐음을 입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탤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정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지난해 5월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어깨가 탈구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허리 부상을 당했다. 취침 중 허리에 경련을 느꼈고 스스로 "이전에도 경련을 느낀 적이 있지만 이렇게 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다행스러운 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구조적 손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24일 시범경기에 복귀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단 37경기만을 뛰었을 뿐이지만 여전히 기대가 크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이정후를 꼽으며 "자이언츠의 라인업은 FA에서 아다메스를 영입하면서 힘을 얻을 것이지만 그 혼자만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공격력을 제공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이스 로건 웹을 제외하면 선발진 또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이언츠는 2023시즌 대형 영입작이었던 이정후가 라인업에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MLB닷컴은 타이틀 홀더를 예상했는데 그 중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두고 3년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에 뒤를 이어 후안 소토(뉴욕 메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의 브라이언 머피는 "파워나 운동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있을 수 있지만, 타격능력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할 정도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