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일본이 다소 힘을 뺀 채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35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8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홈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일에 열린 7차전 바레인과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일본은 6승1무(승점 19)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동시에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일본은 개최국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국가가 됐다.
따라서 일본은 이번 사우디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북중미 월드컵 포트1에 들 수 있지만, 이전 경기들과 비교하면 승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일본은 일부 주전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 체력 및 부상 관리에 신경 쓸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에이스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벤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풋볼채널도 "쿠보는 지난 바레인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피로도를 생각하면 슬슬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쿠보는 직전 4경기 중 3경기에서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스페인과 일본의 거리 이동을 생각하면 피로도는 클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신 일본은 지난 바레인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던 카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가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매체는 다이치와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가 선발 명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도 쿠보를 비롯한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등 주전 선수들을 제외한 예상 선발 명단을 내놓았다. 빈자리는 후보 선수들로 대거 채워졌다.

분명 한국과 다른 상황이다. 일본을 여유를 부리는 반면, 한국은 매 경기 전쟁을 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현재 4승3무(승점 15)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12)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 3월 A매치에서 2전 전승을 거뒀다면 일본처럼 월드컵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오만전에서 충격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 1위는커녕 조 3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주어진 티켓은 8.5장이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선 3개 조 각 1~2위의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각 조 3~4위의 6개 팀은 다시 2개 조로 나뉘어 4차 예선을 거쳐야 한다. 1위팀에만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4차 예선에서 조 2위를 기록한 두 팀은 맞대결을 펼치고, 여기서 승리한 팀이 '마지막 관문'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보니 후보 선수들이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축구의 미래' 양민혁(QPR)이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해에도 소집명단에도 포함됐고 벤치에서만 경기를 바라봤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무조건 요르단전에서 승리할 필요가 있다. 벌써 월드컵 준비에 들어간 일본이 부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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