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린이(LG+어린이)' 출신 임찬규(33)가 마침내 해냈다. LG 트윈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데뷔 15년 만에 첫 완투승이자 완봉승에 성공했다. LG는 임찬규의 역투와 4번타자 문보경(25)의 폭발적인 타격감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에 승리,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한화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 4연승을 달린 LG는 1위를 유지했고,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던 한화는 3연패로 주춤했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임찬규였다. LG팬으로 자라 2011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임찬규는 LG에서만 323경기에 출전해 75승 78패 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하지만 75번의 승리 중 완투승과 완봉승은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임찬규는 직구,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고루 던지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잘 맞은 안타는 7회초 채은성에게 허용한 좌익선상 2루타 하나일 정도로 경기 내내 한화 타자들을 농락했다.
8회까지 90구도 되지 않았고 9회 임찬규가 완봉승 도전을 위해 올라오자,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야구장이 뜨거워졌다. 9회 선두타자 김태연을 초구로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문현빈이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체인지업을 건드렸으나, 투수 직선타로 잡았다. 플로리얼의 타구마저 임찬규가 직접 잡아내면서 임찬규의 데뷔 첫 완봉승이 완성됐다.
타선 싸움에서도 LG가 한화를 압도했다. LG는 홈런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총 2안타에 그친 한화에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다. 문성주는 4타수 . 개막 2연전에서 연일 홈런포를 때려냈던 문보경은 이날도 4회말 쐐기포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문보경의 시즌 성적은 타율 0.542(13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이 됐다.
선발 맞대결에서도 LG 임찬규가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화 엄상백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한화는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
이에 맞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신민재는 홍창기의 땅볼 때 3루까지 향했고 문성주의 좌익수 뜬공 타구에 홈을 밟았다.
4회말에는 문보경이 시즌 3호포를 쏘아 올렸다.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엄상백의 3구째 시속 132.6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28.1m, 타구속도 시속 168.8km의 대형 홈런포였다. 이후 LG는 김현수의 볼넷, 박해민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사 2,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자잘한 실책을 범하던 한화는 6회말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주자 없는 2사에서 번트를 시도한 박해민의 타구를 3루수 노시환이 잡아 1루로 송구한 것이 뒤로 빠지며 2사 2루 찬스가 됐다. 여기서 신민재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홍창기의 볼넷에 이어 문성주마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임찬규가 압권의 투구를 자랑했다. 이날 임찬규는 8회까지 안타를 단 두개만 허용했다. 9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 2개로 직접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면서 단 100개의 공으로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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