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민희가 한국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김민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김민희가 최초다.


심사위원으로서 시상에 나선 멕시코 배우 겸 감독 디에고 루나는 "눈을 뗄 수 없는 연기였다"며 김민희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김민희는 긴장된 듯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받은 뒤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홍상수 감독에게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진 사진 촬영에서는 한결 긴장이 풀린 모습이었다. 그는 최고상인 황금곰상의 주인공인 헝가리 감독 일디코 엔예디 감독 등과 환한 미소를 보이며 수상자들의 공식 포토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가 하면 장난스레 곰 모양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엔 수상자들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홍상수 감독과 함께 나선 김민희는 "(이번 작품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면서 "가짜가 아니고 환상이 아니고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이 제게 큰 의미는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면서 "(이번 수상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드린다. 저희 영화가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녀(김민희)를 위한 자리"라며 자신을 향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내내 자리를 지키며 흐뭇한 모습으로 김민희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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