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진다는 생각 안했는데..." 역대급 탈락에 다저스 모두가 충격

양정웅 기자  |  2022.10.17 18:28
LA 다저스 선수단이 16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수단이 16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역대급 시즌을 만들고도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LA 다저스. 구성원 모두가 경기 종료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2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3-5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2패로 수세에 몰렸던 다저스는 7회초까지 3-0으로 앞서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기 직전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7회말에만 5점을 헌납,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다저스에 있어 포스트시즌 탈락은 익숙한 일이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고 있는 다저스는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월드시리즈 준우승이 2번,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3회, 디비전시리즈 탈락이 4회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 106승을 거두고도 107승의 샌프란시스코에 밀려 9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실패한 다저스는 올해 무려 111승을 거뒀다. 이는 다저스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이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였고, 누구나 우승 후보로 다저스를 꼽았다.

그러나 결과는 디비전시리즈 탈락이었다. 그것도 시즌 승수가 22승이나 적었던 샌디에이고를 만나 1승 3패,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다저스는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구단 내부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경기 후 다저스 라커룸의 모습을 묘사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못했고, 베테랑 3루수 저스틴 터너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라커 앞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인터뷰실에서 멍하니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매우 충격이다. 실망스럽고,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올 시즌을 복기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수단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다. 커쇼는 "오늘 우리 팀원 중 누구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시즌 80승이든, 120승이든 상관없다"고 단언한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정말 좋은 팀이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었다. 커쇼는 "샌디에이고는 우리보다 잘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조금은 인정하기 어렵지만, 샌디에이고가 우리를 이겼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키 베츠가 16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9회초 삼진을 당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무키 베츠가 16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9회초 삼진을 당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