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아듀', 사직 눈물바다 예고

심혜진 기자  |  2022.10.08 09:30
이대호. 이대호.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가 '선수'로서 야구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다. 등번호 10번을 남긴 채 그라운드와도 작별을 한다. 사직구장은 눈물바다가 될 예정이다.


이대호는 8일 오후 5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하며 성대한 은퇴식이 거행된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이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꾼 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그의 KBO리그 데뷔전은 2001년 9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당시 6회 대타로 출전한 이대호는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쳐 '빅보이의 첫 걸음'을 알렸다.

이후 이대호는 2006년 타율(0.336), 홈런(26개), 타점(88점), 장타율(0.571) 등 4관왕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로 발돋움 했다. 압권은 2010시즌이었다. 이대호는 타율(0.364), 홈런(44개), 안타(174개), 타점(133점), 득점(99득점), 출루율(0.444), 장타율(0.667) 부문 1위에 오르며 전무후무한 7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2010년 8월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8월1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9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비공인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그해 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이대호의 차지였다. 아쉽게도 MVP는 이 때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MVP 수상이었다.

이대호에게 한국 무대는 좁았다. 해외 리그에 눈을 돌렸다. 2011년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하며 KBO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4번 타자로서의 위엄을 여실히 보여줬다.

2014년 소프트뱅크 이적 첫 시즌에는 일본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우승도 경험했다. 소프트뱅크의 2연패를 이끈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를 받기도 했다.

일본 다음은 미국이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 104경기에 나가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 4월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개막전서 빅리그 데뷔 홈런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그리고 5일 후인 4월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선 연장 10회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7년 국내로 복귀, 당시 리그 최고 대우인 4년 150억원을 받고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 첫 시즌에 롯데를 5년만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18시즌에는 지명타자 부문 골들글러브를 수상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유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은퇴 시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때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던 이대호는 후반기 들어 3개의 만루포까지 날렸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있다.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32, 178안타, 23홈런, 100타점, 53득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02로 여전히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대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서는 9회 역전 결승타를 치고 포효하는 모습은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이렇듯 한국 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대호는 2017년 이승엽에 이어 2번째 은퇴 투어를 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7월 KBO리그 올스타전부터 시작된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릴 은퇴식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이대호가 사용했던 10번은 고 최동원의 11번에 이어 구단 2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이제 정말 이대호의 마지막 무대다. 이대호는 이미 여러 인터뷰에서 '은퇴식 눈물'을 예고했다. 그는 "이미 하루 하루 아내와 울고 있다"며 "은퇴식 때도 많은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은 이대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사직구장은 꽉 채울 예정이다. 이대호의 눈물과 함께 사직구장도 눈물바다를 예고하고 있다.

이대호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대호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대호가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대호가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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