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승부서 제외된 양현종, 마지막 등판 기회 주어질까

수원=김동윤 기자  |  2022.10.13 06:09
양현종./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나선다. 상징성을 생각하면 끝장 승부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KIA는 1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을 발표했다.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야구장에서 하루 앞서 열린 훈련에서는 김종국 KIA 감독이 직접 2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2차전 선발 양현종 외에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1차전에서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면 그대로 떨어지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놀린을 내세울 근거는 충분하다. 올 시즌 놀린은 21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 124이닝 108탈삼진으로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기 13경기에서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또한 KT를 상대로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강했다. 여기에 1차전이 하루 연기돼 놀린에게 5일 휴식까지 주어지면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그에 비해 양현종의 후반기 페이스는 12경기 평균자책점 5.19로 확실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악몽 같았던 여름을 지나 차츰 회복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2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9월 22일 창원 NC전), 5이닝 2실점(광주 SSG전)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올 시즌 KT 상대 성적도 나쁘지 않다. 3경기 평균자책점 5.17로 전체 성적은 보기 좋지 않으나, 가장 난조를 겪었던 7월 6일 광주 KT전 4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31로 뚝 떨어진다.

진정한 일리미네이션 게임인 2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내정한 것 자체가 KIA 내부의 신뢰를 보여준다. 끝장승부라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현재 KIA 투수 중 양현종만큼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없다. KIA가 겪은 두 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고 단 한 번의 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2016년 LG와 2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KIA는 총력전을 통해 5위 팀의 사상 첫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꾼다. 미국에서 돌아온 첫해부터 KIA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양현종에게 마지막 등판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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