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생애 첫 우승 반지, 이대로 물거품 되는 것인가

수원=심혜진 기자  |  2022.10.20 05:37
KT 박병호. KT 박병호.
KT 위즈 박병호(36)의 꿈인 우승이 이렇게 멀어지는 것일까.


KT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9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한 KT는 4차전에서 패할 경우 가을야구가 종료된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후 FA 계약을 맺고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다. 지난 2005년 프로 데뷔한 박병호는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4년(넥센)과 2019년(키움) 2차례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아봤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이적했고, 2년 연속 50홈런(2014~2015) 시즌을 비롯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성적은 하락했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원 소속팀 키움과 계약하지 못했다. KT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어냈다. 에이징 커브 논란을 불식하듯 올해 35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싸움 막판에 입은 발목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타격, 수비, 주루에 모두 큰 영향을 미치는 발목이라 더 그랬다. 시즌 아웃 이야기도 들릴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

박병호의 의지는 강했다. 세 군데의 병원에서 모두 수술을 권했지만 가을야구 그리고 우승을 위해 재활을 택했다. 그라운드 복귀에 강한 집념을 보인 결과 한 달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 활약도 엄청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복귀 후 4경기에서 2홈런, 5타점을 쏟아냈다. 선발이 아닌 대타로 나와서 말이다.

그렇게 타격감을 과시한 뒤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와일드카드에서는 1볼넷을 골라냈고,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선 7타수 3안타 1홈런, 타율 0.429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까지 2승이 남아있는 상황. 이제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KT는 일찌감치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1회에 3점, 3회에 2점, 3회에 다시 3점을 내주면서 승기는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박병호가 1안타를 때려냈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다. KT로서는 벼랑 끝이다.

키움의 4차전 선발 정찬헌을 공략해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4차전을 잡고 다시 고척으로 승부를 끌고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