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맞고도 156㎞ 삼진이라니... 에이스라 쓰고 안우진이라 읽는다 [준PO5]

고척=김동윤 기자  |  2022.10.22 17:35
키움 안우진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2로 앞선 6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에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키움 안우진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2로 앞선 6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에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왜 에이스인지 보여주는 피칭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물집 부상이란 악조건과 강습 타구에도 6이닝을 버티며 선발 투수로서 책무를 다했다.


안우진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키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키움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와 만난다.

1차전만큼의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KT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이날 안우진을 상대로 번뜩이는 타격감을 과시한 탓이다. 알포드는 1회초 1사에서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안우진에게서 선취점을 빼앗더니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좌월 홈런을 뽑아냈다. 2018년 신인 시절 이후 안우진의 포스트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기어이 몸까지 상했다. 키움이 4-2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알포드의 타구는 안우진의 오른팔로 향했다. 안우진은 팔을 부여잡으면서 공의 향방을 찾았지만, 알포드는 이미 1루에 도달한 뒤였다. 이후 안우진은 좀처럼 직구를 던지지 못했다. 박병호에게 2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안타를 맞았고 장성우에게는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황재균의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슬라이더-커브-슬라이더를 차례로 던져 2스트라이크 1볼을 만들었고 마지막 4구를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시속 156㎞(고척돔 전광판 기준)의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송성문의 역전 투런 때만큼이나 큰 환호가 고척돔을 뒤덮은 순간이었다.

자신감을 찾은 안우진은 김민혁에게 직구만 연속 4개를 던져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총 투구 수는 95개(직구 40개, 슬라이더 38개, 커브 13개, 체인지업 4개)로 알포드 외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최고 시속 157㎞, 평균 153㎞의 빠른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마지막 4구는 모두 시속 155㎞이 넘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이로써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 12이닝 17탈삼진의 기록을 남기면서 기자단 투표 55표 중 40표(72.7%)를 받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또한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통산 30탈삼진으로 2007년 송진우(한화)가 기록한 28탈삼진을 돌파하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안우진은 '에이스라 쓰고 안우진이라 읽어도 될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키움 안우진./사진=뉴스1 키움 안우진./사진=뉴스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