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5.58' 가을에 약했던 최원태, 특급 좌완 선배 만나 반전 활약

고척=김동윤 기자  |  2022.10.28 13:20
키움 최원태. 키움 최원태.
이번 가을 믿음직한 불펜으로 거듭난 최원태(25·키움 히어로즈)가 '야생마' 이상훈(51)과 재회를 꿈꿨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로 1차전에 나왔던 타일러 애플러를 내세웠고, LG 역시 그때 맞대결을 펼쳤던 케이시 켈리를 내세운다. 1승만 더하면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는 키움이지만,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전날(27일) 승리로 안우진을 소모한 키움은 총력전으로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선발 애플러가 가능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에릭 요키시와 마무리 김재웅이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끝내는 것이지만, 쉽지 않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가 내려간 이후부터 김재웅이 등판할 때까지가 늘 키움에는 고비였고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그런 가운데 최원태의 호투는 무척 고무적이다. 올 시즌 26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최원태는 막판에는 골반 통증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불펜으로 전환했다. 부상이 있는데다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15.58로 약했던 최원태였기에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가을에는 반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최원태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1점 차 리드 상황에 등판해 2이닝을 삭제했다. 열띤 LG 팬들의 응원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배짱 두둑한 모습에 사령탑의 신뢰도 커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차전 승리 후 "8회 김재웅의 투구 수가 늘어났으면 9회 최원태를 마무리로 내보내려 했다"면서 필승 카드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키움 최원태(왼쪽). 키움 최원태(왼쪽).


최원태의 성장에는 서울고 선배이자 특급 좌완이었던 이상훈 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짧고 굵은 조언이 있었다. 3차전 경기 전 만난 최원태는 "서울고 대선배님이시고 선배님이 출연하신 예능도 보면서 익숙했다. 운동 끝나고 들어가는 길목에 선배님이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몇 가지 여쭤봤다"면서 "단기전이니까 경기 전에 확실히 몸을 풀고 등판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또 내가 던질 때 고개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고개가 떨어지지 않게 똑바로 바라보고 던져'라고 해주셨다. 아직 잘 안되는 것 같지만, 오늘 캐치볼 할 때도 그렇고 계속 유의하면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늘 생각이 많았던 것이 부진으로 이어졌다. 부담감이 심한 가을야구에서는 그런 모습이 더 드러났고 이번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는 '가을 남자'로 불리는 친구 송성문에게 따로 조언을 구하기까지 했다. 반면 이상훈 위원은 현역 시절 98세이브를 거둔 당대 최고의 마무리 중 하나였던 만큼 멘탈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멘토다.

이에 최원태는 "선배님을 실제로 완전 가까이서 뵌 것은 처음인데 포스가 장난 아니셨다"고 웃으면서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나중에 또 만나 뵈면 (멘탈 관련) 특급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차전에서 등판하지 않은 최원태는 필승조로서 4차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원태는 "2차전에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던지게 되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컸다. 이렇게 많은 팬분들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 한 마디)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그동안 가을에 계속 못했는데 2차전 때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돼 다행이었다. 앞으로 나가게 되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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