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에 동참한 KBL... 차분한 분위기 속 경기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2022.11.01 22:25
창원 LG 선수단이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창원 LG 선수단이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국가적인 아픔 속에 프로스포츠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KBL 역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로 경기를 펼쳤다.


DB는 1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창원 LG에 102-9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DB는 시즌 5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치어리더 공연이나 장내 아나운서, 응원단장의 응원 주도가 없었다. 또한 경기 전부터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선수들은 차분하게 코트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 156명, 부상 15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11월 5일 밤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경기가 열리고 있는 프로스포츠도 이에 동참한 가운데, 농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 나온 선수들은 모두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양 팀 감독 역시 똑같은 리본을 달았고, 조상현 LG 감독은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이어 경기 전에는 희생자에 대한 추모 의미로 묵념을 진행했다. 평소처럼 화려한 선수 소개 없이 장내 아나운서는 차분하게 양 팀 선수들을 호명했다.

경기가 시작됐고, 선수들은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평소였으면 경기장에 울려퍼졌을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없었다. 관중들도 득점이 나올 때 기뻐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반 LG와 DB가 득점을 이어가면서 시소게임이 전개되자 관중석의 분위기도 올라왔다. 이에 "디펜스", "노 골" 등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구단 차원에서의 리드는 없었고, 이에 이런 응원소리도 곧 사그라들었다.

게임이 끝난 후에도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들에게 안전수칙을 알려주며 혹시나 일어날 수도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한편 KBL은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전 구장에서 추모 묵념, 검은 리본 패용, 응원 주도 중단, 경기음악 최소화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경기장 안전교육 역시 강화하거나 재교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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