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양현준 월드컵 불발... 벤투 감독 발표 당일까지 고민했다

광화문=이원희 기자  |  2022.11.12 21:09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종명단이 정해졌다. 발탁 여부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26·울버햄튼),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이강인(21·마요르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경우 기적적인 벤투호 승선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눈 부근 골절 수술, 이강인은 그간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는데, 이를 이겨내고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아쉽게 월드컵이 불발된 선수도 있다. 울산현대 엄원상(23), 강원FC 양현준(20)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지만 끝내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발탁 경험도 있어 아쉬움이 더 커 보인다. 엄원상의 경우 지난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미친 스피드를 과시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벤투호의 색다른 옵션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였다. 소속팀에서도 리그 33경기에서 12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막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엄원상은 왼팔 부상을 이유로 지난 9월 대표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막내' 양현준은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사실 벤투 감독도 고민이 많았다. 실력과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은 많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 데려갈 수 있는 선수는 단 26명뿐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매 순간이 중요하다. 이번 소집에서 같이 하다가 빠진 선수는 경기 끝나고 개별면담을 진행했다. 26명만 선발할 수 있고 이것은 축구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돼서야 최종명단을 전달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몇몇 포지션, 또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서 고민이 있었고 마지막에 결정하게 됐다. 전날 경기(아이슬란드전) 이후 선발 되지 못한 선수들과 면담을 할 때가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선수들도 그렇고, 우리들도 그랬다"며 "앞서 모든 선수가 선발되지는 못한다고 알려주었다. 최대한 솔직하게, 공평하게 선수들을 대하려고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또 수비수 박지수(28·김천상무)도 무척이나 안타까운 케이스 중 하나다. 전날 아이슬란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탓에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도 제외됐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꿈의 무대에 나설 수도 있었다. 벤투 감독은 "박지수는 뽑힐 가능성이 있었다. (최종명단과 관련해) 개별면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지수를 대신해 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이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조유민은 올 시즌 소속팀 대전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엄원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엄원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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