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남고 싶다" 이형종, '요구 조건' 구단이 수용할지 '관건'

김우종 기자  |  2022.11.13 15:35
LG 이형종. LG 이형종.
이형종(33)이 과연 LG 트윈스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팀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까.


이형종은 2022 시즌을 마친 뒤 퓨처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했다. 퓨처스 FA 제도는 이번 겨울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과거 시행됐던 2차 드래프트 부활이 유력한 상황. '베테랑' 이형종이 퓨처스 FA 제도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혜자로 남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형종은 스토리가 참 많은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야구 천재로 기량을 인정받아 2008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고의 우완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린 그는 고교 시절 혹사 탓으로 힘겨운 시련을 겪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의 시기를 보냈다.

결국 투수로는 더 이상 공을 던지기 어려웠던 이형종은 타자 전향을 결심한다. 2015년 퓨처스리그서 처음 방망이를 들었다. 그해 퓨처스리그 39경기서 타율 0.305(105타수 32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 타자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LG 외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2020 시즌에는 81경기에 출장해 17개의 홈런과 타율 0.296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2021 시즌에는 90경기서 타율 0.218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26경기밖에 뛰지 못한 채 타율 0.264를 마크했다. 그래도 올해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는 10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15년 동안 뛰면서 정들었던 LG 트윈스. '광토마' 이형종은 더욱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비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LG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 이형종은 이달 초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제 마음 속 1순위는 언제나 LG 트윈스다. LG에 남고 싶고, 대화를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저는 그동안 휴대폰도 오로지 LG 브랜드만 써왔다"며 잔류에 대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LG는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로 이어지는 주전 외야수들이 버티고 있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문성주라는 백업도 있다. 다만 FA 자격을 취득하는 채은성과, 상무 입단이 유력한 이재원이 내년 시즌에도 함께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 그런 면에서 이형종은 주전급 백업 우타 외야수 겸 결정적인 대타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변수는 계약 조건일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결국 이형종이 요구하는 조건을 LG가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만약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결국 이형종은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 FA 신청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퓨처스 FA 획득 구단은 계약하는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된다. 또 선수 연봉 역시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이형종의 2022 시즌 연봉은 1억2000만원. 따라서 그를 영입하는 타 구단은 총 2억 4000만원으로 이형종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셈이다.

과연 이형종은 LG에 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핀 스트라이프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주전 외야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까.

LG 이형종. LG 이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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