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골 이후 기뻐하고 있는 선수들과 팬들. /AFPBBNews=뉴스1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8위, 포르투갈은 9위다.
앞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가나에 2-3으로 진 한국은 승점 1(1무1패)로 조 3위에 처져 있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는 경우의 수는 없다. 우선 포르투갈을 이기고, 가나-우루과이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같은 시각 열리는 경기에 덜 영향을 받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려 승리하는 게 필요하다.
FIFA 랭킹이나 조별리그 성적이 말해주듯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열세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데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등의 휴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호재일 수 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변수는 벤투 감독의 부재, 그리고 수비의 핵심 김민재(26·나폴리)의 몸상태다. 벤투 감독은 지난 가나전에서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낸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하지도 못하고, 코치진과 통신기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조차 제한된다.
우루과이전 부상 이후 지난 가나전에서 '부상 투혼'을 펼쳤던 김민재의 종아리 근육 부상 상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민재는 가나전 이후 한 차례 훈련을 아예 건너뛰었고, 남은 두 차례 훈련은 모두 회복에만 집중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가나전처럼 경기 당일 김민재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전 독일전 당시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이재성(30·마인츠05)도 "4년 전에는 준비한 경기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2패를 당했다. 그래서 독일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도 약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엔 앞선 2경기에서 잘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4년 전과 상황은 비슷하고,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자신했다.
미국 ABC방송 산하 정치·스포츠 전문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9%로 내다봤다. 우루과이 49%, 가나 42%보다 크게 낮은 가능성이다. 벤투 감독은 그러나 "극한으로 밀어붙여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우리는 열심히 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막강한 팀을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는 대한민국 팬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