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날 뻔했어요" 지난해 KIA 슈퍼루키가 잊지 못한 10월 2일 [★투손 인터뷰]

김동윤 기자  |  2023.02.19 00:00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정말 눈물 날 뻔했어요. 눈물나는 거 간신히 틀어막았습니다."

지난해 슈퍼루키로 KIA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도영(20)이 가장 잊지 못할 장면으로 자신의 생일날 열린 10월 2일 대전 한화전을 떠올렸다.


KIA가 한화에 10-2로 승리한 그 경기에서 김도영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비친 것은 9회말 딱 한 이닝뿐, 채 15분도 되지 않았다. 유격수 박찬호를 대신해 들어왔고 그마저도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아 출장 경기 수 하나를 늘리는 데 만족해야 했던 흔한 정규시즌 경기였다. 그러나 이때 3루 관중석에서 들려온 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는 슈퍼루키를 울컥하게 했다.

김도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KIA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대전에서 한화와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그날 벤치에 계속 있다가 대수비로 나갔는데 팬분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정말 눈물 날 뻔해서 간신히 틀어막았다.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면서 팬분들께 정말 감사했던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1차 지명 제도가 마지막으로 시행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는 광주동성고 3학년 김도영을 지명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시범경기 4할 타율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4월 타율 0.179로 부진한 뒤 차차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슈퍼루키 딱지를 뗀 김도영은 올 시즌 다시 주목받고 있다. KIA 관계자들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로 김도영을 지목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아예 2023시즌 키플레이어로 김도영을 첫손에 꼽았다.


2022년 10월 2일 대수비로 출전한 김도영이 KIA 팬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 갈무리 2022년 10월 2일 대수비로 출전한 김도영이 KIA 팬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 갈무리


그 기대와 지난해 받은 팬 사랑에 200% 보답하고픈 김도영이다. 그는 김종국 감독의 키플레이어가 된 소감으로 "기사로 봤다. 감독님이 아직 나를 포기 안 하셨다는 생각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면서 "지난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괜찮아졌다. 스스로 '나는 남들과 다르다, 타고났다'고 말하면서 떨어진 자존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 본인도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후반기 타격폼을 어느 정도 정립하며 타율 0.283으로 성과를 냈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내야 선배들의 가르침으로 유격, 3루 수비 모두에 안정감을 찾았다.

김도영은 "타격도 (지난해 겪으면서) 어렵다 생각도 많이 했지만, 잘하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뭔가 내 자신에게 기대감도 있고 잘할 것 같은 생각도 드는 한 해인 것 같다.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기에 그 기회를 잡으려고 지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열의를 보였다.

꿈은 크게 가졌다. 올해 목표를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타율과 홈런 둘 중에 어떤 것을 노리고 있냐는 질문에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솔직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주변에서 둘 다 노리는 것이 많이 어렵다고는 말해주시는데 난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