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이 가장 빨리 친해지는 '콜라', 감독의 히든카드와 동일인물 [★투손]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18 17:39
KIA 유승철(오른쪽)이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유승철(오른쪽)이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콜라. 내가 KIA에 처음 왔을 때 반겨준 이름이다."

팀에 막 합류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장 빨리 친해진 선수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공통으로 나오는 이름이 있다. 별명은 콜라, 이름은 유승철(25)이다.


2023시즌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유승철과 친해졌다. 그는 자신을 콜라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 환영한다고 인사해주고 반겨줬다. 스페인어로 콜라는 '꼬리'라는 뜻이어서 신기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인터뷰를 가진 숀 앤더슨(29)도 "양현종은 알고 있었고, 이의리, 콜라(유승철)이 내게 말을 많이 걸어줘서 친해졌다"고 전했다.


유명 음료 브랜드에서 따온 별명 '콜라'는 나름 역사가 있다. 유승철은 "2017년 스프링캠프 때 고기를 먹다가 콜라를 많이 먹어서 팻 딘과 헥터 노에시가 부르기 시작했다"고 유래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료인 만큼 효과는 좋았다. 하지만 낯선 곳에 온 외국인 선수들을 향한 유승철의 배려심이 없었다면 많이 불리지 않았을 별명이다.

유승철은 "외국인 선수들이 타지 생활을 해야 하는데 외로울 것 같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평소 먼저 다가간다. 콜라라는 별명이 외우기 쉽고 부르기 편하다 보니 그렇게 나를 소개한다. 그렇게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미소 지었다.


유승철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 위치한 보조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유승철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 위치한 보조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친화력 좋은 고마운 팀 동료 '콜라'는 김종국 감독과 KIA의 2023시즌 히든카드이기도 하다. 효천고를 졸업한 유승철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출신이다. 최고 직구 시속이 151㎞로 빠른 강속구의 소유자다.

하지만 현재까지 1군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2018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63경기 4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70⅓이닝 동안 볼넷 47개에서 보여지듯 제구가 아쉬웠다. 전역 후 많은 기대를 받은 지난 시즌도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 언급됐으나, 정규시즌에서는 1군과 퓨처스리그를 오고 갔다.

사령탑의 기대는 여전하다.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35)과 이의리(21)가 시즌 초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로 컨디션 난조를 보일 수 있을 때를 대비해 히든카드를 몇 장 준비해놨다. 그 중 하나가 유승철이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임기영, 윤영철, 김기훈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것 같다. 유승철과 윤중현도 이닝을 좀 더 길게 가는 방식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선발진에 합류를 못하더라도 불펜진에 몇 안 되는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우완으로서 가치는 높다. KIA는 우완 필승조 장현식(28)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 및 골극 정리술을 받아 올해 4월 말, 5월 초에 복귀 예정이다. 그때까지 한 명의 우완 필승조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우완 투수들이 좀 더 분발해줘야 한다"면서 "(유)승철이는 지난 시즌 초반 정말 잘해줬다. 혼자 중간에서 3승을 하는 등 잘해줬는데 아직까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닝을) 길게 가보려 한다. 성장하는 과정이고 승철이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응원했다.

어느덧 프로 입단 7년 차가 된 유승철도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길 바란다. 유승철은 "외국인 선수들이랑 친한 야구 선수가 아니라 한 사람의 야구선수로써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올 시즌에는 잘해서 팬분들과 구단에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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