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호주 폭격... "더 고칠 필요없다" KIA 코치진도 노터치 [★애리조나]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22 06:23
김석환./사진=KIA 타이거즈 김석환./사진=KIA 타이거즈
"다시는 지난해처럼 하고 싶지 않다."

KIA 타이거즈 거포 유망주 김석환(24)은 2023시즌을 앞두고 딱 한 가지만 마음에 새겼다. 절대 2022시즌처럼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정도로 스스로 돌아본 2022시즌은 최악이었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조급함에 자신의 야구를 하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김석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리는 KIA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따로 훈련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은 없다. 올해 목표가 원 없이 내 야구를 하는 것이어서 지난해 실수만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석환은 김종국 KIA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 중 하나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해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81경기 15홈런을 때리는 등 거포로서 인정받았다. 당시 박흥식 타격코치는 그를 제2의 이승엽이라 부를 정도였다.


2021년 군 복무를 마치고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둔 2022년 시범경기만 해도 김석환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했다. 13경기 타율 0.310의 고타율도 좋았지만, 1군 선수들을 상대로 장타율 0.548을 기록해 거포로서 자질을 보여준 것이 컸다. 하지만 그 기대는 일찍 사그라들었다. 4월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19경기 타율 0.173(52타수 9안타)으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고 결국 정규시즌 51경기 타율 0.149, 3홈런 7타점, OPS 0.518에 그쳤다.

김석환./사진=KIA 타이거즈 김석환./사진=KIA 타이거즈


김석환은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면서 "시즌을 치르다 결과가 안 좋으면 계속해서 타격폼이든 뭐든 변화를 줬다. 그때부터 조금씩 밸런스가 무너지고 멘탈적으로도 흔들리면서 내 야구를 하지 못했다. 결국 한 시즌 동안 제자리뛰기를 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있었던 것은 타격폼 등 기술적인 것이 아닌 마음이었다. 타격폼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이번 겨울 질롱코리아에서 타율 0.294, 4홈런 10타점, OPS 1.105로 호주야구리그(ABL)를 짧고 굵게 폭격하는 것으로 증명됐다. KIA 코치진도 김석환의 기술적인 면에선 노터치였다.

김석환은 "지난 시즌 끝나고 마무리캠프 전에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타격폼을 정립했다. 그 타격폼을 토대로 호주에 갔고 성과가 있었다. 그래서 코치님들도 내게 '타격폼은 더 고칠 필요 없다. 앞으로는 시합에서 투수와 타이밍 싸움에만 신경을 써'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사령탑도 달라진 김석환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의 다음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주전 외에 한두 명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김)석환이가 멘탈적으로 좋아졌다. 질롱 코리아 다녀온 뒤로 석환이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올해 더 지켜보려 한다"고 칭찬했다.

이번 겨울 1루수 변우혁이 영입되고 오는 6월에는 외야수 최원준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귀 예정이어서 주 포지션이 좌익수와 1루수인 그에게는 경쟁상대가 많다. 이에 김석환은 "아무래도 내 강점은 장타다. 물론 많은 장타를 치려면 정교한 타격이 필요하다"고 웃으면서 "전역하고 새삼 느낀 건 장타가 있는 타자에게 투수들이 쉽게 대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구안이 나쁜 편이 아니라 생각해서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둘 다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석환./사진=KIA 타이거즈 김석환./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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