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급 타구속도' LG 송찬의, 잠재력 터트릴 준비는 끝났다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25 05:45
LG 송찬의. /사진=김동윤 기자 LG 송찬의. /사진=김동윤 기자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송찬의(24·LG 트윈스)가 잠재력을 터트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염경엽(55) LG 감독은 송찬의가 걱정 없이 휘두를 수 있도록 그 뒤를 단단히 지켜줄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콤플렉스에서 "송찬의가 올해 확실하게 한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처음엔 우타자 대타 요원 정도로 시작하겠지만, 좋은 활약을 할 것 같고 올해는 방망이가 맞든 안 맞든 1군에서 꾸준하게 데리고 있으면서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감독으로서 믿고 밀어줄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돼서다. 염경엽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수는 키울 수 있는 단계까진 올라와야 1군에서 경험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전까진 1군에서 기회를 준다고 절대 성장하지 못한다. 오히려 나쁜 경험만 쌓일 뿐이다. 적어도 성공 가능성이 50%는 넘었다고 판단이 돼야 기회를 줘야 한다. 지금 그 레벨에 올라와 있는 선수들이 손호영, 송찬의, 이재원이다. 이 선수들에게 꾸준히 풀 시즌을 뛸 기회를 줘야 답이 보인다. 김하성도 그렇게 컸다"고 소신을 전했다.


염 감독표 믿음의 야구는 이미 부임 당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송찬의는 감독의 말에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안정이 된다. 지난해는 시범경기부터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그랬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정규시즌이 시작됐다. 이후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조급해지고 폼도 바꾸고 나만의 싸움을 계속했다"고 2022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항상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절대 타격폼은 바꾸지 마, 누가 와서 어떤 말을 하든 흔들리지 말고 그 타격폼 지켜'라고 해주시는데 그때 뭔가 느낌이 탁 왔다. 믿어주시는 만큼 올해는 잘 안 맞더라도 타격폼에 신경 쓰기보단 타석에서 여유를 갖고 투수와 타이밍 싸움에 초점을 두려 한다"고 다짐했다.

LG 송찬의. LG 송찬의.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7번으로 LG에 입단한 송찬의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12경기 6홈런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는 33경기 타율 0.236, 3홈런 10타점, OPS 0.69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 겨울 질롱 코리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호주프로야구에서 28경기 타율 0.324, 7홈런 24타점, OPS 0.979로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고 그 뒤에는 이병규(49) 당시 질롱 코리아 감독 겸 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송찬의는 "이병규 감독님은 타격폼보다 타이밍 쪽으로 많은 조언을 주셨다. 선수 개개인에 맞는 조언을 하셨는데 내게는 항상 배트가 나가는 것이 절대 늦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직구 타이밍에 나갔는데 변화구가 들어오더라도 그 공을 쳐야 결과가 좋게 나온다고 말해주셨다"고 떠올렸다.

타격폼을 바꾸지 않고 특급 코치의 조언을 흡수한 결과, 염 감독 포함 LG 관계자 다수가 최고로 꼽는 이번 스프링캠프 최고 히트 상품이 됐다. 자신이 가장 강점으로 꼽는 빠른 배트 스피드에서 비롯되는 강한 타구는 송찬의의 트레이드 마크다. 한 KBO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송찬의의 타구 속도는 호세 피렐라(34·삼성)에 준한다.

송찬의는 "안타를 만드는 데 있어 타구 속도가 중요하다 생각해서 배팅할 때 항상 랩소도로 체크하고 코치님들께도 물어본다. 배팅 훈련 때 평균 시속 160km 후반이 꾸준히 나오고, 최고로 잘 나올 때는 170km 후반까지도 나온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180km 타구를 만드는 (이)재원이가 있어서 팀 내 최고는 아니다"라고 웃었다.

수비면에서도 많이 늘었다는 평가다. 그의 주 포지션은 2루지만, 1루와 외야 수비도 병행하고 있다. 송찬의는 "2루를 주로 연습하고 있다. 김일경 수비 코치님이 정말 세심하고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신다. 타격과 수비 모두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수비를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타격은 내 것을 확실히 만들고 정립하는 단계라면 수비 쪽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 그렇듯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들의 한 해 목표는 예년보다 잘하는 것이다. LG의 최고 기대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송찬의는 "지난해보다는 더 잘해야 된다는 마음이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수치적으로는 두 자릿수 홈런을 노리고 있다"면서 "팬분들께서 항상 엄청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데 아직 거기에 보답을 못 한 것 같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올해 일 한 번 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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