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공인구 경험 X' 이정후, 푸이그보다 김하성 조언 택했다 [★투손 현장]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19 06:15
이정후./사진=김동윤 기자 이정후./사진=김동윤 기자
아직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 실전 경험이 전무한 이정후(24·키움)가 전 동료 김하성(28·샌디에이고)과 야시엘 푸이그(33·FA)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정후의 선택은? 김하성이었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아직 공인구는 연습 배팅밖에 쳐보지 못했다. 나도 잘 몰라서 (김)하성이 형에게 물어봤는데 '공이 잘 안 날아간다'고 했다. 그런데 또 푸이그는 한국(KBO) 공인구가 더 안 날아간다고 한다. 서로 말이 달라서 내가 직접 쳐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WBC 공인구는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실제로 쓰는 공과 같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KBO에서 쓰는 공보다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미끄럽다. 그 탓에 공에 진흙을 묻히는 머드 작업을 진행하고, 그랬음에도 슬라이더, 커브 등 몇몇 구종을 던질 때는 공이 빠지는 경우가 있어 투수들은 반드시 적응이 필요하다.

적응인 필요한 것은 타자도 마찬가지다. 공의 표면 마찰이 다른 만큼 반발력도 차이가 생겨 타자들도 많이 쳐볼 수밖에 없다. 이정후가 조언을 구한 김하성과 푸이그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뛰어 WBC 공인구를 경험해봤다. 하지만 둘 중 김하성을 선택했다. 가장 최근까지 뛰어본 선수라는 점이 이유였다. 김하성은 2021시즌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뛴 반면, 푸이그는 2019년 이후 빅리그 경험이 없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가장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니까"라면서 김하성의 조언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하지만 나는 솔직히 공인구에 영향을 받는 타자는 아니라 생각한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 17일 대표팀과 NC의 첫 연습경기에 그를 보기 위해 운집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맞대결에도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3월 9일 열릴 호주와 첫 경기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정후는 "나에 대한 평가가 이제 다 끝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난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고 그분들은 그분들의 일을 하러 온 거라 생각한다"면서 "나보단 오히려 (고)우석이라든지 (정)우영이, (강)백호, (김)혜성이 등 친구들이나 동생들의 쇼케이스라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별로 의식이 되지 않고 빨리 경기에 나가서 이기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고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번 대회 가장 큰 목표는 미국에 꼭 가보는 것(4강 진출)이다. 제일 가깝게는 일단 호주를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그 경기를 놓치게 되면 바로 다음 경기가 일본전이기 때문에 호주전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실 (본선 1, 2라운드가 치러지는) 일본에서 일본전 빼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친다는 보장이 없다. 일본도 다르빗슈 빼면 없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선수의 공을 상대하는 걸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 투수들의 볼을 빨리 잘 쳐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키움 시절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키움 시절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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