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할 타율'로 증명했다... 국대 유일 3루수 책임감 [투손 현장]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21 06:04
최정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사진=뉴스1 최정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사진=뉴스1
최정(36·SSG)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유독 많은 부담감을 표현했다.


그 심적 부담감은 몸에서도 나타나서 3월 무렵 나타날 손 통증도 한 달 앞서 시작됐고, 스트레스로 좀처럼 웃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전문 3루수인 점이 가장 컸다. 몇 년간 함께 대표팀 3루를 공유하던 허경민(33·두산)이 부상으로 고사했고 그의 뒤에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이란 유격수 출신뿐이다.

슬로우 스타터인 점도 부담의 이유가 됐다. 최정이 말하길 대회가 열릴 3월, 보통은 시범경기를 치를 시점에 그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스로 그 점이 걱정돼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다행히 부담감을 견뎌내며 훈련에 매진한 노력을 초반 KBO팀들과 연습경기에서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최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12-6 승리를 견인했다.

첫 연습경기였던 17일 NC전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에 이어 2경기 연속 100% 출루다. 자연스레 타율은 아직 10할에서 깨지지 않았고 선구안이면 선구안, 장타면 장타, 흔히 알던 최정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최정이 말한 것은 부담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책임감을 더 말했다. 지난 10일 SSG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난 WBC가 이벤트성 경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뭔가 책임감을 더 가지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잘해서 (대회 시작부터) 한국 돌아오는 날까지 계속 3루수로 시합에 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이 경험한 두 번의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잘했던 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것이 컸다. 최정이 출전한 2009년 대회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본선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개인적으로는 6경기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2009년보다 2경기 6타수 2안타를 기록한 2013년 대회가 더 좋았으나, 기억에 남은 건 준우승했던 그때의 짜릿함뿐이다.

최정은 "2009년 처음 대표팀 됐을 때 (WBC) 준우승을 했다. 결승전까지 가게 돼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기억밖에 없다. 2013년도는 탈락해서 경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WBC는 성적을 내면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회"라고 특별함을 설명했다.

선배로서 대표팀 막차를 탄 최지훈(26·SSG) 등 후배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픈 마음뿐이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가 아닌 '잘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국가대표 3루 터줏대감이다. 최정은 "이번이 내 대표팀 마지막일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한다기보다는 (이번에도) 뽑힌 것에 대한 보답을 해야 된다는 느낌이다. 정말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그냥 그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NC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사진=뉴스1 최정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NC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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