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오현규' 동시 발탁, 클린스만호에 '01년생 듀오' 뜬다

이원희 기자  |  2023.03.14 06:36
이강인(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이강인(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클린스만호' A대표팀에 2001년생 듀오가 뜬다. 주인공은 이강인(22·마요르카)과 오현규(22·셀틱)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소집명단을 13일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다. 나흘 뒤인 28일에는 카타르 월드컵 같은 조에 속해 경쟁했던 우루과이와 재대결을 펼친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과 비교해 이번 대표팀 명단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31·토트넘), 괴물 김민재(27·나폴리), 황소 황희찬(27·울버햄튼), 월드컵 스타 조규성(25·전북현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성인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골든보이' 이강인도 포함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정확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실력을 입증한 이강인은 '새 감독'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게 됐다. 오랫동안 외면 받다가 카타르 월드컵 직전 최종명단에 포함됐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선 일찍이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격수 오현규, 베테랑 풀백 이기제(32·수원삼성)의 합류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 홍철(33·대구FC)과 윤종규(25·김천상무)가 부상으로 제외됐고, 이를 대신해 오현규, 이기제가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예비멤버로서 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정식 멤버는 아니었다. 이번 소집을 통해 지난 아쉬움을 털어내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꾸준히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A대표팀에 2001년생 두 선수, 이강인, 오현규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선수가 동시에 A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현규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달았던 '예비' 꼬리표를 떼면서 빠르게 이뤄졌다. 현재 오현규는 A매치 1경기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해 10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돼 카타르 월드컵 직전 열린 아이슬란드전에 뛰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강인을 포함한 유럽파 선수들은 대부분 제외됐다. 전 소속팀 수원삼성에서 활약했던 오현규가 기회를 얻었다.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카타르 월드컵 정식 멤버, 예비 멤버가 아니더라도 이강인, 오현규가 대표팀 명단에 들 이유는 충분하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 24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리며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12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는 감각적인 골을 터뜨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강인은 전 소속팀 발렌시아 시절이던 2019~2020시즌 2골을 넣은 바 있다.

특급 유망주 기대에 부응하듯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시즌 만에 팀 핵심 전력으로 올라섰다. 패스와 크로스, 탈압박 등 본인의 장점은 더욱 강력해졌고, 오래 전부터 지적받던 수비 약점은 완벽히 보완했다. 이강인은 지난 달 비야레알전에서 태클 5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마요르카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지난 겨울이적시장 이적을 통해 유럽무대 진출에 성공한 오현규도 빠르게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고, 최근에는 득점까지 올리며 주전 공격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현규는 지난 5일 세인트미렌전에서 스코틀랜드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지난 달 스코티시컵 16강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58) 셀틱 감독도 여러 차례 오현규를 칭찬한 바 있다.

대표팀에서도 이 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직 22세에 불과한 이강인과 오현규는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 전력이다. 이 둘의 첫 호흡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랫동안 대표팀의 강력한 무기로 활약할 전망이다.

오현규(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오현규(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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