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가 일본 일정을 위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10.29 /사진=임성균 tjdrbs23@
그룹 뉴진스(NewJeans) 하니가 일본 일정을 위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10.29 /사진=임성균 tjdrbs23@
그룹 뉴진스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다음날, 예정대로 스케줄은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날 예정됐던 일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절차를 밟았다.
공항에 나타난 뉴진스 멤버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보였던 단호함과 긴장한 기색이 아직 묻어있는 모습이었다. 해린을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꽤나 무거운 표정을 보였다.
이 가운데도 뉴진스는 팬들 '버니즈'를 마주치자 미소를 지으며 현재 자신들이 안정된 상태임을 강조했다. 멤버들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소속사와의 분쟁 여부와 상관 없이 예정됐던 스케줄과 광고 활동을 성실히 이행할 것임을 밝힌 바, 바로 다음날인 이날 자신들이 했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뉴진스(NewJeans) 다니엘이 일본 일정을 위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10.29 /사진=임성균 tjdrbs23@
그룹 뉴진스(NewJeans) 혜린이 일본 일정을 위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10.29 /사진=임성균 tjdrbs23@
그룹 뉴진스(NewJeans) 해인이 일본 일정을 위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10.29 /사진=임성균 tjdrbs23@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어도어에 대해 전속계약 해지의 뜻을 밝혔다.
이날 다니엘은 "전속계약이 해지되면 우리 다섯 명은 더이상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게 될 거다.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나가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약속돼있고 계약이 이미 돼있는 스케줄들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계약돼있는 광고들도 예정대로 모두 진행할 예정이다. 늘 응원해주시는 광고주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도 전해드리고 싶다. 우리는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해린 역시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여러 개 봤는데 우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고 있기에 위약금을 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해 이런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책임은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간의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9월에 했던 유튜브 라이브와 2주 전에 어도어에 전달한 시정 요구 내용 증명은 우리 다섯 명이 다 결정하고 진행한 내용"이라며 "우리가 보낸 시정요구에 대한 시정 기한이 오늘 12시가 되면 바로 끝난다. 그런데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 어도어는 개선 여지나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룹 뉴진스 /사진=이동훈
하이브와 대립하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사진=이동훈
하니는 "우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 그리고 우리의 상황을 잘 아시는 분들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뉴진스는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회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또 정신적인 고통도 계속 될 거다.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기에 다섯 명은 어도어에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어도어와 모회사 하이브를 떠나겠다는 뉴진스는 민희진과 함께할 것을 예고했다. 민지는 "우리는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진행할 예정이고 가능하다면 민희진과 계속해서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다. 민희진과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하고 싶다", 혜인은 "민희진과 따로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아마 대표님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3일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 5명의 본명으로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멤버들은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말씀드리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어도어가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임을 알린다.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 친지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거짓 소문을 퍼뜨려 뉴진스를 음해하는 자들이 있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뉴진스가 보낸 내용증명에는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하이브 레이블즈 매니저의 공식 사과, 멤버들의 동의 없이 사용된 사진·영상 자료 삭제,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의 복귀, 음반 밀어내기로 발생한 피해 해결책 마련,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 해결, 뉴진스만의 고유한 색깔과 작업물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14일 어도어는 "내용증명과 관련해 이날 오전 내용증명을 수령해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요청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지혜롭게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